'방역 모범국' 대만 코로나19 신규 감염 1만명 돌파
대만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28일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대만 보건 당국은 이날 신규 감염자가 1만1천517명(지역감염 1만1천353명)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5일 5천108명에서 사흘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이날 사망자는 2명 보고됐으며, 모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약 2천300만명인 대만은 지난해 말까지 2년간 코로나19 누적 감염 1만7천여명, 사망 850명을 기록하며 '모범 방역국'으로 꼽혔다.

1월 초 오미크론 변이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후에도 석달 간 바이러스를 비교적 잘 방어하는 듯했으나 3월 말부터 전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날 현재 누적 감염자는 8만8천446명, 누적 사망자는 860명으로 올라섰다.

천스중 대만 위생부장(장관)은 "모두 큰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다음 달 5일께 신규 감염자가 3만7천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로 코로나'를 추구하는 중국, 홍콩과 함께 그간 코로나19를 잘 방어해왔던 대만도 전염성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27일 현재 대만의 2차 이상 백신 접종 비율은 80%에 근접해 오미크론이 강타하기 전 홍콩에 비해 다소 나은 상황이다.

특히 75세 이상의 2차 이상 접종 비율은 72%에 달해 홍콩에 비해 훨씬 높다.

홍콩은 오미크론 변이가 강타한 올해 1월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이 30%에 미치지 못했고, 이후 지난 석달 사이 백신 미접종 고령층을 중심으로 약 9천명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사망했다.

한편, 지난달 초 신규 감염자가 6만명에 육박했던 홍콩은 이날 신규 감염자가 413명 보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