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배우자, '풀브라이트 지원' 美체류당시 국내 재직의혹"
"총장시절 교육부 징계 등 지적 14건…업추비 부당집행 1천933만원 환수"
김인철 후보자, 미국출장에 아들 동행 의혹…후보측 "자비 방문"(종합)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외국어대학교(한국외대) 총장 시절 해외 출장에 아들을 데리고 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으로 재직한 2014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김 후보자와 장남의 출입국 기록이 3차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는 2016년 2월 9일 '뉴욕주입대 오스웨고(SUNY Oswago)와 협정서 갱신, 로스앤젤레스(LA) 동문 미팅 및 LA 경영대학원 행사 참석'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해 그달 17일 귀국했다.

김 후보자의 장남은 김 후보자와 출국일은 같고 귀국일은 하루 빨랐다.

권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16년 12월 26∼28일, 2017년 12월 28∼31일 한국외대에 별도의 휴가신청을 하지 않은 채로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장남도 같은 기간에 일본에 갔다고도 지적했다.

권 의원은 "총장의 해외출장에서 등록금으로 지불한 숙소 등을 장남이 이용했다면 이 또한 명백한 아빠찬스"라며 "떳떳하다면 관련 증빙자료를 즉시 국회에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해명자료를 내 "2016년 2월 미국 출장과 관련해 후보자와 아들이 함께 출국한 사실은 있으나, 아들은 개인 볼 일이 있어 자비로 미국을 방문했고 미국 도착 이후 후보자와 따로 움직였다"고 반박했다.

또한 "2016년 12월과 2017년 12월 일본에 다녀온 것은 학교법인 이사장에게 사전 휴가 신청 후 자비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복무 규정을 위반했다는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 이모 씨가 논란의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미국 대학에 근무한 시기에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도 재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이씨는 2003∼2020년 서울예술고에서 성악 실기 레슨 강사로 근무했다.

또 2003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예술고와 재단이 같은 예원학교에서 방과 후 강사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이미 알려진 대로 2004∼2005년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미국 템플대에 교환교수로 다녀왔다.

이씨가 서울예술고, 예원학교에서 강사로 일하던 시기와 미국 템플대에서 교환 교수로 재직한 시기가 겹친다.

강 의원이 입수한 이씨의 서울예술고 근무 기록에는 그가 강사로 일한 날짜가 연도별로 매우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

이씨는 2004년 3월 2일부터 2005년 2월 28일까지, 2005년 3월 2일부터 같은 해 5월 31일까지 서울예술고에서 일했다.

예원학교 근무 기록은 상대적으로 덜 구체적이지만, 이씨가 미국에서 교환교수로 있던 2004∼2005년에 예원학교 방과 후 강사로 일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확인된다.

강 의원은 "당시에는 지금처럼 온라인 수업이 활발히 이뤄지지도 않았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어느 하나의 활동을 소홀히 했거나 아예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해명자료에서 "김 후보자 배우자가 미국 체류기간 동안에도 해당 고등학교 강사 후보군(POOL)으로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실제 레슨은 하지 않았다"며 "해당 학교와 배우자가 체결한 계약서에도 학생이 원하는 경우에만 레슨을 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철 후보자, 미국출장에 아들 동행 의혹…후보측 "자비 방문"(종합)
앞서 김 후보자와 이씨, 아들, 딸 등 4인 가족 모두가 경쟁이 치열한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미국 대학에서 일하거나 공부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특히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은 1년 학비 최대 4만달러(약 5천만원), 생활비 월 1천300∼2천410달러(163만∼302만원) 등 수혜자에게 연간 수천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김 후보자 가족이 받은 풀브라이트 장학금 총액은 3억∼4억원에 이를 것으로 강 의원은 추산했다.

김 후보자가 총장 시절 교육부로부터 경징계 5건·경고 7건·주의 2건 등 14건을 지적받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에 따르면 학교법인 동원육영회와 한국외대는 2019년 3월 20∼29일 교육부의 회계부분감사를 받은 결과 총 18건에 대한 지적사항을 통보받았으며, 이중 14건에서 김 후보자가 징계 등을 받았다.

경징계를 받은 사항은 '미허가 BTO(글로벌홀 기숙사) 사업추진', '업무추진비(법인카드) 집행 부당', '교내 연구지원사업 연구결과물 제출 부당', '법인부담 비용 교비회계 집행', '출석기준 미달자 학점 부여' 등 5건이다.

업무추진비 부당사용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업무 관련성이 증빙되지 않은 1천933만원에 대해서는 환수 조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