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타자' 권성동 2시간 토론…이어 김종민 75분 토론 權 "국회의원이 법도적 되면 안돼" 金 "尹 중용이 文정부 잘못·비극 시작" 민주 의원 상당수 불참…權 발언 도중 민주 의석서 "조용히 안해?" 고성도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반대로 방향을 튼 국민의힘이 27일 오후 해당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전 필리버스터로 마지막 여론전에 나섰다.
법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도 질세라 필리버스터 공세에 뛰어들었다.
여야 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안임에도 이날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본회의장은 썰렁했다.
민주당 의원들 상당수가 불참해 본회의장 반쪽은 사실상 텅 비어있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독박 죄인대박' 등 문구를 적은 피켓을 자리에 세워둔 채 착석했다.
국민의힘 측 '1번 타자'로 출격한 권 원내대표가 "정권 인수 시기에 민주당이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대통령 권력으로 간신히 틀어막고 있었던 지난 5년 동안의 부정부패 실체가 국민 앞에 드러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민주당 의석 쪽에서 '조용히 안 해?'라는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법을 악용해 사적이익을 취하면 '도적 비'(匪)자를 써 '법비'( 法匪)라고 한다.
국회의원이 법비의 일원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겠나"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려는 '가신'(家臣)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꼬집은 뒤, "권력형 범죄를 단죄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서 민주당이 뜬금없이 '정치보복'을 떠올리면서 검찰을 악마화했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뭘 잘못했길래 윤석열 정부의 검찰을 두려워하는 건가.
수사 공백 피해를 국민에게 전가하고, 범죄로부터 유유히 빠져나가겠다는 심산이 검수완박법을 탄생시킨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심상정 의원 등 정의당 의원 6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검수완박 법안 저지를 위한 연대를 제안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합심해 패스트트랙으로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통과시켰지만,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창당했던 일을 거론하면서 "정의당이 속된 말로 뒤통수를 맞은 거다. 속은 거다.당한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검수완박 법안에 반대하는 소신을 밝히자 민주당이 민형배 의원을 '기획탈당' 시킨 일과 관련해선 "사실 그분(양 의원)이 반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제3자를 통해 듣고, '내가 원내대표로 거대정당의 폭주를 막을 수 있구나'하고 속으로 안도했다"며 "그런데 제가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 검수완박 강경파인 황운하·최강욱 의원 등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황 의원에겐 "경찰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이라고 했고, 최 의원을 겨냥해선 "조국 전 장관 아들의 인턴확인서를 가짜로 써준 의혹이 있다"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의 2시간가량 필리버스터가 끝난 뒤 곧바로 단상에 선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1시간 15분간 검수완박 법안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윤석열 특수부 검사'를 중용한 게 문재인 정부 잘못의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검사의 잘 드는 칼을 적폐청산에 써먹고 가자는 것에서 비극이 시작됐다"며 "윤석열 사단과 친한 특수부 검사들이 요직을 장악하도록 우리가 허용해줬다.
인간을 믿고 초과 권력을 주면 반드시 그 칼로 남을 해치고 스스로를 해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검사는 한동훈 검사에게는 좋은 자산이 되겠지만 현직 검찰에게는 얼마나 큰 멍에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검찰을 향해 "국민의 절반이 '나쁜 놈'이라고 하는 공직이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대한민국 절반이 갈라져 비토하고 탄핵하는 공직(검찰)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레이크와 통제 없는 검찰 수사 권력이 검찰의 현주소로, 검찰 수사도 통제받아야 한다"며 "통제받지 않는 수사는 개인의 선의와 관계없이 타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