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다시 따고 싶어도 막막했는데 장애인 운전지원센터가 생겼으니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 2006년 전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이석광(38·원주시) 씨는 운전면허 취득을 하려 해도 도움받을 곳이 마땅치 않았으나 최근 이 같은 고민거리를 덜었다.
장애인의 운전면허 취득 전문 시설인 장애인 운전지원센터가 27일 원주 운전면허시험장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원주 장애인 운전지원센터는 국내 10번째지만 강원권역에는 처음이다.
그동안 강원권역은 이용할 수 있는 지원센터가 없어 장애인 운전면허 지원 서비스 사각지대에 있었다.
이날 원주 센터 개소를 통해 장애인 운전면허 취득이 한결 수월해졌다.
장애인 운전지원센터는 면허 취득 상담 및 장애 유형에 적합한 차량 개조 안내와 함께 운전 능력 측정, 학과교육, 기능교육, 도로 주행 교육을 무료로 실시한다.
또 장애인 운전 교육을 위한 전문 교육 강사를 배치해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전 과정을 원스톱(One-Stop)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씨는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교육이나 운전 연습을 하려면 서울 국립재활원까지 가야 했다"며 "거리도 멀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등 여러 불편이 커 포기했는데, 가까운 곳에 지원센터가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 안옥남(52·여) 씨도 원주 운전지원센터 도움을 받아 조만간 운전면허 취득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는 수어 통역을 통해 "장애인 운전지원센터에서 장애 유형별 맞춤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며 "꼭 운전면허를 취득해 마음껏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운전면허 취득을 원하는 강원지역 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애인 이동권 신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양우철 경찰청 교통기획과장, 곽도영 강원도의회 의장, 문정환 원주시의회 건설도시위원장, 권재현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사무차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2013년 11월 부산남부 센터 개소 이후 올해 3월까지 총 6천535명의 장애인이 센터를 통해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