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떠나고, 푸이그 죽쓰고…키움, 공격력 대안은 있나
팀 득점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타격 스탯인 팀 OPS(출루율+장타율)를 기준으로 했을 때 키움(0.641)은 7위에 그치고 있다.

하위권의 타격 성적에도 키움이 현재 5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투수력 덕분이다.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은 3.39로 팀 성적과 일치하는 리그 5위다.

이런 와중에 키움은 단점인 타선의 힘을 보완하는 방향이 아니라 되려 약화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거포형 포수 박동원이 KIA 타이거즈로 떠났다.

키움은 박동원을 KIA에 내주고 내야수 김태진과 2023년 신인 지명권, 그리고 현금 10억원을 받았다.

박동원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어차피 지키지 못할 선수라면 팔 수 있을 때 가장 비싼 값에 파는 게 키움의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키움은 이번 트레이드로 박동원이 FA가 됐을 때 받았을 보상금(6억2천만원)보다 4억원 가량을 더 챙겼고, 내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까지 손에 넣었다.

전면 드래프트로 바뀐 2023년 신인 드래프트를 고려했을 때 사실상 2차 1라운드 지명권에 해당한다.

먼 미래를 내다봤을 때 키움 입장에선 확률 높은 복권을 손에 넣은 셈이지만 올 시즌 성적에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박병호가 kt wiz로 이적한 상황에서 박동원마저 떠난 키움은 우타 거포가 사라졌다.

박동원 떠나고, 푸이그 죽쓰고…키움, 공격력 대안은 있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있긴 하지만 푸이그는 최근 6경기에서 19타수 1안타로 바닥을 치고 있다.

현재 시즌 타율 0.219에 머무는 푸이그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키움은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우타자가 고졸 신인 박찬혁 정도밖에 없다.

지난 시즌 키움의 팀 타율은 0.259로 10개 구단 중 7위에 그쳤다.

팀 장타율도 0.376으로 역시 7위였다.

특히 팀 홈런은 91개로 8위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키움은 외부 보강 없이 올 시즌을 맞았다.

지난해 팀 홈런 2위였던 박병호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작별했고, 작년 22홈런을 터뜨리며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던 박동원이 올 시즌 개막 한 달도 안 돼 짐을 쌌다.

우타 거포 갈증을 한 번에 씻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푸이그는 장타율이 0.370으로 팀 평균(0.342)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되돌아보면 2015년 육성선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우타 거포로 성장해온 허정협을 방출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키움은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5로 패했다.

선발 안우진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탈삼진 11개를 뽑아내는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무기력했다.

박찬혁의 솔로포 포함 2타점 활약이 득점의 전부였다.

키움은 이정후, 김혜성, 이용규, 송성문 등 팀 내 좋은 좌타자는 많지만 우타 거포는 부족한 편이다.

그런데 몇 되지 않는 우타 거포는 팀을 떠났고, 유일한 대안이었던 푸이그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키움이 과연 올해에는 어떤 순위로 시즌을 마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