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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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감으면 흰 머리가 염색되는 이른바 '염색 샴푸' 브랜드들이 홈쇼핑에서 맞붙는다. 아모레퍼시픽이 신제품 '려 블랙 샴푸'를 GS샵에서 선보이면서 앞서 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다모다, 토니모리 등 기존 브랜드들과 각축전을 예고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8일 모발 관리 브랜드 '려'가 새치 염색 라인인 려 더블이펙터 블랙 샴푸(블랙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GS샵에서 판매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부터 이마트, SSG닷컴 등 신세계그룹 계열 3사를 통해 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홈쇼핑 업계에서는 GS리테일과 손잡은 것이다.
사진=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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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샴푸는 매일 머리만 감아도 일시적 새치 커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신제품에 대해 "한방유래성분과 특허출원 새치 커버 성분이 함유된 제품으로 사용할수록 모발을 코팅하는 효과를 낸다. 영구염모제에 사용되는 산화제 및 영구 염모 성분이 함유되지 않았고, 국내외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준수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머리를 감으면 새치가 염색되는 염색샴푸로 히트를 친 모다모다는 이미 4개 홈쇼핑에서 제품을 팔고 있다. 모다모다는 그간 국내에서만 300억원대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모다모다는 샴푸 핵심 성분을 화장품 사용 금지 원료로 지정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규제 조치로 국내 사업 철수 위기에 놓였으나 규제개혁위원회 권고로 시간을 벌었고, 이후 홈쇼핑에서 제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다. 모다모다는 이해신 KAIST(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 석좌교수와 모다모다샴푸를 공동 개발해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데 이어 같은해 8월 국내에도 출시했다. 출시 9개월도 안 돼 국내외에서 600억원가량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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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인기를 끈 화장품 로드숍 토니모리도 새치 염색샴푸 '튠나인(Tune9)'을 출시해 GS샵 등 홈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다.

홈쇼핑이 생활용품인 샴푸의 주요 구입 창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염색 샴푸에 앞서 고급 모발 관리 제품으로 꼽히는 탈모 샴푸의 경우 1위(2019년 칸타월드패널 집계 기준) 기업인 TS샴푸가 TV홈쇼핑을 기반으로 시장 1위에 오른 바 있다. 염색샴푸 선발주자 모다모다 역시 홈쇼핑이 국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심한 화장품 시장에서 모발 관리 시장은 '상대적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향후 탈모 샴푸, 염색 샴푸 등 모발 관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