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합격자 '30명 中 11명' 1차 합격 명단에 없어…'내정자' 의혹 제기돼
동국대 "공개 선발 외 '추천 선발'도 별도 진행…실수로 이를 고지 못한 것"

[※ 편집자 주 = 이 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김대영(가명·20대)씨 제보를 토대로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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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서류 합격자 명단에 없는 학생이 어떻게 최종 합격자 명단에는 오를 수 있나요?"
동국대 서울캠퍼스의 장학제도인 제1기 '동국건학장학' 선발 과정을 둘러싸고 '내정자' 논란이 불거졌다.

[OK!제보] "1차 합격자 아니었는데 뽑혔다"…동국대 장학생 선발 논란
올해 신설된 동국대의 동국건학장학은 2학년생부터 지원자를 받아 총 30명의 장학생에게 최대 6학기까지 등록금 전액과 해외 탐방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장학제도다.

지난달 28일부터 신청을 받아 이번 달 22일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1차 서류 합격자 명단(면접 대상자)에 없었던 학생 11명이 최종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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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합격에서 떨어진 4학년생 김대영 씨는 "최종 합격 명단이 발표된 뒤 합격자 30명 중 '3분의 1'이 서류 통과자 명단에 없었다는 소식에 화가 나고 허탈했다"며 "자연스럽게 내정자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학내에서 제기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원자 4학년생 임형건(가명·20대)씨는 "처음엔 불합격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이후 내정자 논란이 일어나자 상실감이 들었다"면서 "학교는 보다 더 명확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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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격한 반응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어졌다.

한 학생은 "600명의 학생이 시험 기간에도 이번 장학금 지원에 시간을 투자했다"면서 "장학생 선발에 대한 공정성 논란은 학교의 신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생은 "동국대에 화가 난다"면서 "면접도 안 본 사람이 붙는 것은 (도대체)무슨 경우냐"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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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모집 공고를 올릴 때 '추천 선발'에 대한 고지가 실수로 누락된 데 따른 오해라고 해명했다.

지난 20일 작성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최종 합격자 명단에 갑자기 등장한 학생 11명은 해당 장학제도에 기부금을 후원한 사찰의 추천 학생 중 선발된 인원이었다.

한 동국대 관계자는 "교외 장학제도인 동국건학장학은 계획 단계부터 '공개 선발'과 후원 사찰 '추천 선발'로 나눠 모집하기로 되어 있었다"며 "모집 공고에 이를 실수로 고지하지 않아 혼선이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찰 추천 학생들도 공개 선발 기간에 같이 심사 절차를 밟아 선발된 것"이라며 "해당 학생들이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과한 억측은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