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는 무기지원 안 해…각국이 우크라이나와 양자관계로"
"러시아, 돈바스 영토 장악 불가피한 건 아냐…러 군 피해 1만5천명 추산"
핵무기 사용 위험이 실재한다는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을 두고 영국 국방차관이 '허세'라고 평가절하했다.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정무차관은 26일(현지시간) BBC, 스카이뉴스 등 언론 인터뷰에서 당장 위험이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핵전쟁 위험은 실재하며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3차 대전 위험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히피 차관은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의 15년 재임기간에 이런 허세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매우 작다고 평가했다.

히피 차관은 또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한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아니라고 말했다.

각국이 우크라이나와 양자 관계에 따라 지원했으며, 이 국가들의 모임은 나토 경계를 넘어선다고 그는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과 관련해 "사실상 나토가 러시아와의 전쟁에 참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무기는 러시아군의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히피 차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보급선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것은 철저히 합법적이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공격에 쓰일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영토를 장악하는 것이 불가피하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마리우폴의 군인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계속 싸우고 있는 점을 들면서 키이우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9주간 러시아 군인 피해 규모가 1만5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장갑차 2천대 이상이 파괴되거나 탈취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