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공' 자리 좁아진 대통령실…"尹, 검증된 관료 '늘공'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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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보좌진 '용산 입성' 좁은 문…캠프 참모들조차 '구직난' 분위기
윤석열 정부 출범이 26일로 채 보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인수위 안팎에선 대통령실 인선을 놓고 물밑 논의가 활발하다.
특히 새 대통령실 조직 개편 방향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직업 공무원인 '늘공'(늘공무원) 선호 기조가 뚜렷하게 감지돼 정치권에 발을 디딘 '어공'(어쩌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초조한 기색이 엿보인다.
윤 당선인은 조각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 부처 등에서 오랜 기간 일하며 '실력이 검증된' 관료 출신을 대통령실 참모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비서관급 인선과 관련, "부처에서 가장 뛰어나고 업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대통령실로 와야 한다"며 "관료 중에 최정예를 뽑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행정 부처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당에서 조금 합류할 수는 있어도 정원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실 정치에 발을 들인지 미처 1년도 지나지 않은 윤 당선인 입장에서는 "정치권에 진 빚이 없다"는 이유로 당료나 국회 보좌진을 상대적으로 멀리하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정치적 '동지'라 할 수 있는 경선 캠프 출신 인사들에 대해서마저 "논공행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윤 당선인의 일관된 방침이라고 한다.
반면, 윤 당선인은 이미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을 인사기획관에, 윤재순 부천지청 사무국장을 총무비서관에 각각 내정했다.
과거 윤 당선인과 '근무 연'이 있던 검찰 사무직 출신들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친정 식구' 챙기기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윤 당선인은 최근 인사라인으로부터 한 차례 비서관급 인선안 초안을 보고받은 뒤 주변에서 "연필로 거침없이 엑스 표를 쳤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강하게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전체적인 인선이 유동적인 상황이라는 의미다.
애초 지난 24일로 예상됐던 대통령실 인선 추가 발표가 순연된 것도 그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대통령실 규모 축소도 정치권 출신인 '어공'들의 구직난을 가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청와대를 국가적 문제 해결에 효과적인 기능 중심의 슬림한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했다.
범부처적, 범국가적 사안들을 집중적으로 기획, 조정, 추진할 수 있는 전략 조직이 윤 당선인이 생각하는 대통령실의 콘셉트이다.
기존 청와대 인원보다 30%가량을 감축하기로 예고한 가운데 정부 출범 직후에는 그보다도 더 작은 조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방부 청사에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다"며 "처음에는 소수 정예로 가다가 여러 현안을 처리해나가면서 더 필요한 사람을 차곡차곡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어공의 입지 축소를 놓고 볼멘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보좌관은 통화에서 "직업 공무원인 '늘공' 위주로 가면 일 하기는 편하겠지만, 정체성이 흐릿해질 수 있다"며 "당청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다른 보좌관은 "캠프와 인수위에 있던 사람들이 지금 거의 대통령실에 못 들어갈 것 같다고 다 포기하고 유턴하는 분위기"라며 "짐 싸서 캠프로 넘어갔다가 다시 의원실 자리 알아보는 보좌관들도 꽤 있다.
일부는 지방선거 출마로 진로를 바꿨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특히 새 대통령실 조직 개편 방향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직업 공무원인 '늘공'(늘공무원) 선호 기조가 뚜렷하게 감지돼 정치권에 발을 디딘 '어공'(어쩌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초조한 기색이 엿보인다.
윤 당선인은 조각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 부처 등에서 오랜 기간 일하며 '실력이 검증된' 관료 출신을 대통령실 참모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비서관급 인선과 관련, "부처에서 가장 뛰어나고 업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대통령실로 와야 한다"며 "관료 중에 최정예를 뽑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행정 부처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당에서 조금 합류할 수는 있어도 정원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실 정치에 발을 들인지 미처 1년도 지나지 않은 윤 당선인 입장에서는 "정치권에 진 빚이 없다"는 이유로 당료나 국회 보좌진을 상대적으로 멀리하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정치적 '동지'라 할 수 있는 경선 캠프 출신 인사들에 대해서마저 "논공행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윤 당선인의 일관된 방침이라고 한다.
반면, 윤 당선인은 이미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을 인사기획관에, 윤재순 부천지청 사무국장을 총무비서관에 각각 내정했다.
과거 윤 당선인과 '근무 연'이 있던 검찰 사무직 출신들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친정 식구' 챙기기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윤 당선인은 최근 인사라인으로부터 한 차례 비서관급 인선안 초안을 보고받은 뒤 주변에서 "연필로 거침없이 엑스 표를 쳤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강하게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전체적인 인선이 유동적인 상황이라는 의미다.
애초 지난 24일로 예상됐던 대통령실 인선 추가 발표가 순연된 것도 그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대통령실 규모 축소도 정치권 출신인 '어공'들의 구직난을 가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청와대를 국가적 문제 해결에 효과적인 기능 중심의 슬림한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했다.
범부처적, 범국가적 사안들을 집중적으로 기획, 조정, 추진할 수 있는 전략 조직이 윤 당선인이 생각하는 대통령실의 콘셉트이다.
기존 청와대 인원보다 30%가량을 감축하기로 예고한 가운데 정부 출범 직후에는 그보다도 더 작은 조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방부 청사에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다"며 "처음에는 소수 정예로 가다가 여러 현안을 처리해나가면서 더 필요한 사람을 차곡차곡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어공의 입지 축소를 놓고 볼멘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보좌관은 통화에서 "직업 공무원인 '늘공' 위주로 가면 일 하기는 편하겠지만, 정체성이 흐릿해질 수 있다"며 "당청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다른 보좌관은 "캠프와 인수위에 있던 사람들이 지금 거의 대통령실에 못 들어갈 것 같다고 다 포기하고 유턴하는 분위기"라며 "짐 싸서 캠프로 넘어갔다가 다시 의원실 자리 알아보는 보좌관들도 꽤 있다.
일부는 지방선거 출마로 진로를 바꿨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