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정도 미루자" "합의 모두 깨는 것"
한덕수 청문회 파행에 일정 신경전…민주 연기 주장에 국힘 반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5일 파행한 가운데 여야가 일정 재협의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애초 합의한 일정을 미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정부 출범까지 촉박한 시간표상 원래 합의안대로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애초 여야는 25~26일 이틀 동안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기로 지난 15일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측 위원들은 한 후보자의 부동산 거래 내역·김앤장 고용계약서·배우자 미술품 거래 내역 등 자료가 요구대로 제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정 재협의를 주장하면서 이날 열린 청문회에 불참했다.

민주당 측 인청특위 위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을 재협의해서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을 국회를 만들 것을 재차 요청한다"며 "새 정부 출범은 제대로 된 인사청문회를 위한 자료 제출, 그리고 인사청문회 일정 재협의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청문회 파행 이후 오후 들어 진행된 여야 간 협의에서도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에게 인사청문회 일정을 미룰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요청한 인사청문회 자료가 추가로 올 경우 자료를 살펴볼 시간이 1주일 정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라면서 "날짜를 찍어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일정 연기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성 의원은 통화에서 "인사청문회 일정 연기는 그간 여야 간 합의를 모두 깨는 것"이라며 "5월로 넘어가면 청문회가 너무 많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 측의 자료 제출 요구가 무리라는 불만도 숨기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인청특위 위원들은 입장문에서 "일정·기간·증인 등을 협의함에 있어 민주당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며 "민주당 위원님들 해도 해도 너무하다.

이보다 더 어떻게 양보를 해야 하나.

어떤 자료가 더 필요하나"라고 되물었다.

이에 주호영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인청특위 위원들은 애초 예정대로 26일에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정의당 측 위원들의 입장이 완강해 현재로선 정상 진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