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kt 서동철 감독 "전성현 잡다 끝나"
'PO 2차전 승리' 김승기 감독 "잘 놀고 간다…이게 KGC 농구"
적진에서 승리를 챙긴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이 승리에 크게 만족했다.

김승기 감독은 23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PO(5전 3승제)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뒤 "감독은 한 게 없다.

잘 놀고 간다.

이게 KGC의 농구고 저력"이라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이날 kt를 90-78로 물리치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으로 이탈한 인삼공사에선 변준형과 전성현 등 주전급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선수들은 고통을 잊은 듯 코트를 휘저었다.

전성현은 19득점, 변준형은 14득점 10어시스트를 올렸다.

김 감독은 "선수들 몸이 너무 안 좋다.

1쿼터부터 초능력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뛸 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디펜스를 문제없이 하면서 공격도 잘 됐다"며 "선수들이 신이 나서 정말 재미있게 농구를 한 것 같다.

챔프전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인삼공사의 농구가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점 슛 성공(11.2개) 1위인 인삼공사는 kt를 상대로 3점포 15방을 쏘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슛을 쏘는 것에 대해선 전혀 말을 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김 감독은 "공격을 잘한 건 수비가 완벽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밸런스가 맞게 된 거다.

완벽한 디펜스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몫을 해준 박지훈(12득점), 변준형에 대한 칭찬도 곁들였다.

그는 "박지훈과는 최고의 '밀당'을 했다.

중요한 순간에 뭔가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모두가 잘 해줬지만, 잘 안되던 지훈이가 잘해주니 빛이 나더라. 준형이는 정말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경기를 해줬다"며 미소 지었다.

안양은 25일 홈인 안양체육관에서 kt와 3차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실수가 나오는 부분들만 조금 정리해주면 될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 이긴다는 것보다도 인삼공사 팬분들이 우리의 농구를 정말 좋아해 주시는데, 그런 농구를 좀 더 보여드리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다.

'PO 2차전 승리' 김승기 감독 "잘 놀고 간다…이게 KGC 농구"
한편 kt 서동철 감독은 "종일 해도 안 될 경기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서 감독은 "1쿼터부터 조금 더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한 게 아쉽다"며 "2쿼터에서 공수에서 확연하게 경기력 차이가 났다.

공격이 안 될 때 선수들이 수비에서 좀 더 집중력을 보였어야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성현을 잡다가 끝났다.

정성우가 전성현 수비를 놓치면서 공격에서도 밸런스가 깨지고 억지스러운 농구가 됐다"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우리가 1차전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큰 경기에 있어서 상대가 우리보다 노련함에서 앞서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우리가 얼마나 메워나가느냐의 문제다.

선수들이 조금 더 영리하게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