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 전 도의원·장영수 장수군수 "직접 군민 심판받겠다"
전북 민주당 공천배제 '여진'…탈당 후 무소속 출마 잇따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공천에서 배제된 예비후보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순창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된 최영일 전 전북도의원(순창)은 22일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 전 의원은 "진심으로 민주당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왔던 '공'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오직 '과'만 평가돼 공천 배제라는 결과가 나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도의원 재임 기간 정당 공헌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당 대표로부터 2번이나 1급 포상을 받았지만, 공관위는 정성적 평가만 적용했다"며 "이는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고 공관위 결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제 무소속 후보로 나서서 당이 아닌 군민들께 평가를 받겠다"며 "반드시 선택을 받아 민주당에 다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최 전 의원은 2017년 말 교통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은 전과 때문에 공천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민주당 공천배제 '여진'…탈당 후 무소속 출마 잇따라
검찰 수사를 받아 컷오프된 장영수 장수군수도 이날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재선에 도전한 장 군수는 "수사받는 자는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민주당의 원칙과 결정을 존중하지만, 억울한 심정에 군민들의 심판을 받고자 한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저는 분명코 무죄이며 결백을 밝히기 위해서 출마한다"며 "만약 혐의가 사실이면 20년간의 정치 생명을 걸고 모든 책임을 지고 당선 이후에도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군수는 시세보다 비싸게 땅을 매입한 뒤 금융기관으로부터 부당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민주당 전북도당 공직선거 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기초단체장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심사에서 35명을 선정했다.

이 결과 유진섭 정읍시장과 윤승호 도당 부위원장(남원), 송지용 전북도의장(완주), 장영수 군수, 최영일 전 도의원 등 12명이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반발한 유 시장과 윤 부위원장, 송 의장, 장 군수, 최 전 도의원, 김민영 전 정읍산림조합장 등은 재심을 청구했으나 줄줄이 기각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