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탈당, 여러모로 면구한 부분…불가피한 점 있어"
박홍근 "양향자 금도 넘어…이재명 지키기? 측근도 반대토론"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1일 자당 출신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이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추진 중인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금도를 좀 넘어서고 있다"며 직격했다.

양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검수완박을 처리하지 않으면 문재인 청와대 사람 20명이 감옥 갈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며 민주당의 독주를 지적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TV에 나와 "우리 당에서는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갖는 강성 스타일의 분들이 양 의원이나 주변에 얘기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이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검찰 수사를 저지하기 위해 검수완박을 추진 중이라는 국민의힘 등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며 "며칠 전 의원총회에서 이 전 지사의 핵심 측근이라는 의원들이 오히려 나서서 반대토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지사를 지키기 위한 법안이라면 왜 그렇게 했겠냐"며 "본인들이 듣는 이야기가 전부인 양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박 원내대표는 향후 법안 통과 일정을 묻는 말에는 "일단 내일(22일)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다"며 "다만 아직 의장께서 여기에 대한 답이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법사위 소속 검찰개혁 강성파인 민형배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에 참여한 데 대해서는 "국민들께 여러모로 면구한 부분이기도 하다"면서도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4월 국회에서 검찰개혁 관련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권력기관 개편 문제는 당분간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며 "최소한 5~6년 이상은 (관련 법안 통과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