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까지 약 5억원어치 '치킨연금'
제너시스BBQ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치킨 연금 행복 전달식’을 열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평생 치킨 구매권을 지급했다. 이 행사에는 황대헌(맨 왼쪽), 최민정(맨 오른쪽), 박장혁, 이유빈, 김민석 선수 등이 참석했다.
제너시스BBQ는 올림픽 연금과 마찬가지로 치킨 연금에도 메달 색에 따라 지급 기간과 주기에 차이를 뒀다. 금메달을 딴 황대헌과 최민정 선수는 만 60세까지 매일 3만원 상당의 ‘딹 멤버십’을 받는다. 선수당 약 5억원어치의 치킨 멤버십을 받는 셈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인종목 금메달에 배정한 포상금(1억원)의 네 배 이상이다.
김아랑, 곽윤기, 정재원 등 은메달리스트는 주 2회 20년간 총 8000만원어치의 멤버십을, 동메달리스트 김민석, 이승훈 선수는 주 2회 1년간 총 3000만원어치 멤버십을 받는다. 그 외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도 격려 차원에서 총 300만원어치를 받게 됐다.
치킨 가격에는 배달비까지 포함됐다. 치킨 판매가격이 오르면 지급 금액도 올린다는 방침이다. 멤버십은 월, 혹은 분기별로 지급할 예정이며 BBQ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치킨 연금 지급은 황대헌 선수의 농담성 발언에서부터 시작됐다. 대회 초반 편파 판정 논란 이후 윤 회장이 선수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황 선수가 “평소 ‘1일 1닭’을 하는데 평생 치킨을 먹게 해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황 선수는 올림픽 대회 이후 동계 체전 때까지 윤 회장에게 총 다섯 차례 치킨 연금 수혜 여부를 확인하면서 ‘진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행사에 참석한 황 선수는 자신을 ‘치킨 연금 창시자’라고 소개하며 “심각한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농담 섞어 얘기한 한마디가 이렇게 커졌다”며 “장난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한마디를 실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19명의 선수에게 지급하는 연금 액수 부담이 작진 않지만, 대한민국 국민에게 꿈과 희망, 용기를 주는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