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 영향으로 늘어난 '안전 비용' 하청에 전가"
'건설현장 셧다운' 호남·제주철콘연합회 "적정 단가 보장하라"
호남·제주지역 골조 공사 전문업체들이 20일 공사를 전면 중단(셧다운)하고 원청사의 계약 단가 조정을 촉구했다.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는 이날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회원사 52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단가 조정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당초 전국 회원사 190여개 업체가 참여하기로 했으나 일부에선 원청사와 합의가 이뤄져 호남·제주 연합회 단독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원청사는 사상 최대 실적의 영업이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철근콘크리트 하청업체는 당장 월급 주기도 벅차고 도산 위기에 처해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철물과 각재, 합판 등 건설 핵심 자재가 지난해와 비교해 50% 이상 폭등한데다 인건비도 시공 분야에 따라 10∼30% 올랐다"며 "계약 단가를 조정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공정 진행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강화된 안전 수칙으로 '안전 비용'이 크게 늘어났지만 이마저도 원청이 아닌 하청이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원청사는 생존 기로에 놓여있는 철콘 하청업체의 손실보전 요구 협상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며 "광주시와 정부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