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이어 두번째 지역 행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았다.

지난 11∼12일 1박2일 대구·경북(TK) 방문에 이은 두 번째 지역순회 일정으로, 20~21일 이틀간 전북과 광주, 전남을 잇달아 찾을 예정이다.

윤 당선인 측은 지역 순회 일정이 대선 때 약속을 지키는 차원이자 민생 챙기기를 위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미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영·호남을 잇달아 방문한다는 점에서 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힘싣기 차원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尹, 당선후 첫 호남行…통합 행보 속 지방선거 힘싣기?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전북 지역을 시작으로 광주, 전남 등을 찾으며 지역 산업단지와 민생 현장을 돌아볼 계획이다.

이어 21일 오전 전남 지역 도시를 한 곳 더 방문한 뒤 오후에 경남으로 이동해 부산·경남(PK) 일정을 이어간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오늘 전북 전주와 광주, 전남 영암 등 3개 도시를 찾아 '약속과 민생의 행보'를 이어간다"며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당선 후 다시 찾아뵙겠다'는 지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지역 민생의 현주소를 직접 곁에서 돌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특히 전북 지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새만금 개발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이동 경로상에 위치한 새만금 지역 일대를 조망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호남에서 1박을 하려 했으나, 전날 부친상을 당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조문을 위해 지역 일정을 마치는 대로 서울로 올라왔다가 21일 오전 다시 전남으로 내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尹, 당선후 첫 호남行…통합 행보 속 지방선거 힘싣기?
윤 당선인은 대선 때부터 호남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으며, 이번 호남행도 그 연장선상의 행보로 풀이된다.

대선 기간 5차례 호남을 찾아 보수 정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진정성'을 강조해 왔다.

보수 정당 역사상 가장 많이 전북 지역을 방문한 대선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전남·전북 지역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 대표 공약으로는 새만금의 국제공항 조기 착공과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등을 제시했고, 전남 공약으로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조성, 고흥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을 약속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의 첫 호남 방문이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 표심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이 호남 지역 지방선거 후보로 '윤석열맨'들을 단수 공천한 가운데, 윤 당선인의 호남 방문에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도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 광주시장 후보에 윤 당선인의 검찰 시절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주기환 전 광주지검 수사과장을 공천했다.

전북지사와 전주시장 후보로는 윤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조배숙 전 의원, 김경민 전 의원을 각각 단수 공천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