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위성사진 분석…"김일성광장서 카드섹션 연습도 포착"
미, 공격형 핵잠수함 '알렉산드리아호' 일본에…대북압박 성격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4월 25일)을 계기로 진행할 대규모 열병식 준비가 막바지라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속속 포착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일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17일 평양 미림비행장 훈련장 촬영 사진을 분석한 결과 1만2천 명 이상의 병력이 모여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전했다.

같은 날 김일성 광장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으며, 17∼18일 사이에는 대형 천막이 설치됐다.

이는 지난해 1월 김일성 광장에 등장했던 악단 임시텐트와 비슷한 구조물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17·18일자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김일성 광장에서 주민들이 붉은 꽃이나 수술을 들고 연출한 카드섹션 문구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미림비행장 인근 훈련장에서는 차량이나 대규모 병력 대열로 보이는 사각형 점 여러 개와 함께 주차 공간에도 차량이 가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7일 김일성 광장에서 수천 명의 병력과 수십 대의 군사 차량이 대형을 이루며 행진하는 등 열병식 예행 연습이 이뤄졌고, 18일 순안 국제공항에도 전투기 20여 대, 헬기 10여 대가 활주로에 도열했다고 밝혔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25일께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야간에 전투기와 헬기 등을 동원해 연습하는 정황 등으로 미뤄 '심야 열병식'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국은 이번 주 후반쯤 병력이 더 늘어나 당일에는 최대 2만 명 이상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열병식에서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소형 핵탄두 탑재 가능한 신형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1948년 2월 8일 인민군을 창설했으며 1977년까지 '건군절'로 칭하다가, 그 이듬해부터 김일성 주석이 만주에서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을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 기념일(건군절)로 기념해 왔다.

이후 2018년 1월 노동당 정치국 결정을 통해 다시 2월 8일을 건군절로 삼고, 대신 2020년부터 4월 25일을 국가 명절이자 공휴일로 지정했다.

한편, 미국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호의 동해 공해상 투입에 이어 지난 18일 핵 추진 공격형 잠수함 알렉산드리아호(SSN-757·6천900t급)를 일본 요코스카로 이동시켰다.

링컨호가 동해에서 남중국해로 이동하자마자 핵 추진 잠수함을 일본에 투입한 것이다.

18일은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이 시작된 날이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핵 추진 잠수함 배치가 '정기적 작전'이라고 설명했지만, 연합훈련 기간 북한 도발 경계 및 열병식과 핵실험 준비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 대한 압박 차원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

이 잠수함에는 사거리 2천500㎞에 이르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이 탑재되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