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김한길)가 마련한 '경청 식탁' 두 번째 행사다.
지난 13일 열린 1차 경청식탁은 국가 원로 8인과 함께 한 바 있다.
이날은 울진·강릉 산불 피해자,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유가족, 과로사한 택배 노동자 배우자, 평택 화재 순직소방관 자녀 등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방문했던 재난사고 현장과 관련된 인사들이 주로 초청됐다.
이 자리에는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국회 화상연설 때 동시통역을 맡았던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도 참석했다.
또 장애계의 목소리를 청취하고자 한 윤 당선인의 의사를 반영,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중증장애인이 함께했다.
윤 당선인은 참석자들과 용산공원을 돌아본 후 오찬장으로 이동하면서 "제가 모시겠다"며 직접 이 참석자의 휠체어를 밀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용산공원은 윤 당선인의 새 집무실이 들어설 예정인 국방부 청사와 인접해 있다.
국민통합위는 "용산가족공원 부분개방 부지는 100년 넘게 외국군이 점유하고 있다가 돌려받아 열린 시민공원으로 태어날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장소 자체가 재난과 전쟁으로 고통을 겪은 분들을 위로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용산공원 내 장교 숙소 건물을 지나면서 "이 집은 결국 허물고 공원화시켜야 하는데, 잘 지은 집이 아깝네"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청와대에도 들어가면, '포비든 가든'(forbidden garden·금지된 정원)이라고 하나 일반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던 쪽에 다 국민이 가서 보고"라며 집무실 이전에 따른 청와대 개방 효과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용산공원 내 식음 공간에서 열린 오찬 테이블에는 보리굴비, 냉이된장국, 전복찜 등 한식 메뉴가 올랐다.
윤 당선인은 식사 중에 선거 기간 직접 만났던 참석자들에게 "생존한 모친은 잘 계신지" 등 안부 인사를 건네는 한편, 사고 수습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찬을 함께한 참석자 전원을 오는 5월 10일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했다고 국민통합위는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