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격리로 근력 저하 동반했을 땐 운동재활·호흡재활 병행

코로나19를 앓고 회복한 후에도 피로감, 호흡 곤란, 수면 장애 등 다양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자꾸 숨이 차는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난다면 폐 기능 저하를 의심할만하므로 제 때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은 환자 중에는 폐 기능이 동일 연령대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호흡 곤란을 유발하는 폐 기능 저하는 공기를 내쉬는 데 어려움을 겪는 '폐쇄성 폐질환' 유형과 공기를 들이마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제한성 폐질환' 유형으로 나뉜다.

폐쇄성 폐질환은 폐포 및 기관지 등 폐 조직에 생긴 문제로 인해 숨을 내뱉을 때 발생하는 호흡 곤란이 특징이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관지 확장증, 폐 수술 후 후유증 등이 대표적이다.

흡연이나 유해 물질 노출. 유전적 원인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제한성 폐질환은 외부 물질 유입 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폐포(허파꽈리)의 벽을 구성하는 간질조직이 섬유화되는 간질성 폐질환, 폐렴, 결핵 등이 대표적이다.

선천적으로 근육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굳어지고 결국에는 호흡을 어렵게 하는 신경 근육계 질환도 여기에 속한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호흡 곤란은 주로 근력 약화를 동반하는 제한성 폐질환의 유형으로 나타나지만, 폐쇄성 폐질환이나 확산능(폐의 산소교환능력) 장애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폐포 및 기관지 등 폐 조직이 손상을 입거나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장기간 입원하며 호흡기 치료를 받다가 호흡 곤란 증세가 발생할 수 있다.

폐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손상을 입게 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만성호흡부전 상태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호흡재활 전문가인 박지현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완치 후 전과 비교해 운동 시 호흡에 어려움이 있거나 지구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폐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폐 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된 경우 재활치료를 통해 더 악화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고 환자들에게 당부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호흡 곤란 환자는 폐 조직 손상과 오랜 기간 이어진 격리와 중환자실 치료로 인해 근력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전신 근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운동재활치료와 호흡재활치료를 병행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박 교수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산소가 필요하므로 호흡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가 병들고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며 "호흡에 문제가 생긴다면 간과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앓은 후 자꾸 숨 차면 폐 기능 저하 의심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