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문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
지난해에도 현관문 막았다는 폭로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중심으로 '택배 TV 배송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택배 물류 업계 분들을 비하하려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며 "회사에서 보너스를 받아 혼자 사는 어머니 댁에 오래된 TV를 바꿔 드리려고 TV를 하나 시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배송을 확인했는데 큰 TV를 현관문에 기대어두고 갔다"며 배송 기사가 찍어 보낸 사진을 공개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에는 주문한 TV가 현관 출입문을 막고 기대어 세워져 있는 모습이다.
A 씨는 "옆에 벽에 세워두어도 되는데 저렇게 두고 가면 문은 어찌 열며, 열었다 하더라도 뒤로 엎어질 판인데 정말 너무하다"고 말했다.
또 "당장 배송 사진 보고 고객센터에 연락했더니 내일 5시까지는 확인하고 연락하겠다고 문자 하나 보내고는 지금까지 어쩌겠단 말도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날 A 씨는 다시 글을 올려 "어제 방문 결과 현관 앞에 TV가 사진과 동일한 상태 그대로 세워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사분이 문을 막고 세워두는 바람에 안에 계신 어머님이 문을 열고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분노했다.
또 "방금 고객센터 답변을 받았는데 'TV 놓을 공간이 없어서 그렇게 두었다'고 한다"라며 "정말 공간이 없었는지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다"며 본인이 찍은 사진을 추가로 올렸다.
실제로 A 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문 옆에 벽면 공간이 훨씬 넓은데도 굳이 TV를 문에 기대 세워두고 간 모습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건 아니죠", "TV라서 깨질 수도 있는데 왜 저렇게 둔 건지 모르겠다", "문 옆에 세워두면 되는 거 아닌가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택배기사가 배송과정에서 현관문을 막아서 논란이 된 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택배기사가 타이어 4개를 주문자의 집 현관문 바로 앞에 두고 가 집 안에 있던 사람이 의도치 않게 감금된 사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제보자는 타이어로 현관문이 막혀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언뜻 보면 쉽게 열릴 것 같지만 절대 안 열린다"며 "재미로 올렸지만 만약 화재라도 나면 섬뜩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