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들 단합이 중요"…무역·국방 협력 강화 모색
러시아 비판 피하고 협력 늘리는 인도 입장변화 여부 주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취임 후 첫 인도 방문을 앞두고 "우방국들이 단합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거나 제재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인도의 입장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우크라 침공] 영 총리, 대러제재 반대하는 인도 이번주 방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7일(현지시간) 이번 주 인도를 방문할 예정인 존슨 총리가 "우리가 위협에 직면해 있는 만큼 민주 국가들과 우방국들이 단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애초 지난해 1월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방문이 연기됐다.

양국은 지난해 무역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으며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3차 회의가 이달에 열릴 예정이어서 존슨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도 경제 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존슨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도 제기할 것으로 보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침묵하고 제재에 참여하는 대신 오히려 러시아와 협력 확대 움직임을 보여온 모디 총리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시선이 쏠린다.

모디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지금까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혀 비난하지 않았으며 인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러시아 비난 결의안 표결에서도 여러 차례 기권했다.

인도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석유·가스 등 수출 제재를 논의하는 동안 오히려 러시아로부터 할인된 가격에 석유·석탄 수입을 늘리기도 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인도는 경제 대국이자 세계 최대 민주국가로서 이런 불확실한 시대에 영국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우방국으로서 인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방문에서 일자리 창출부터 경제성장, 에너지 안보, 국방 등 양국 국민에게 중요한 것들이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들은 정상 회담에서 무역과 일자리 창출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안보 문제와 우크라이나 상황 등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리실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모디 총리에게 푸틴 대통령에 대한 입장에 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오는 21일 인도의 5번째로 큰 구자라트주를 방문해 기업 대표들을 만난 뒤 22일에는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