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4건
경북 경주 시내버스 기사들이 갑자기 쓰러진 승객을 응급처치하거나 다른 차에 난 불을 끄는 등 응급사태 수습에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 새천년미소 시내버스 200번 버스기사 권웅기(52)씨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22분께 경주 천북면 모아초등학교 인근 7번 국도 교차로에서 견인차에 매달린 경차에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

권씨는 버스를 갓길에 세운 뒤 버스 안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나가 민첩하게 불을 껐다.

이 과정에서 다른 운전자들도 차를 세우고 권씨를 도와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불이 난 곳은 통행량이 많은 경주와 포항을 잇는 도로여서 불이 번지면 더 큰 피해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버스 폐쇄회로(CC)TV에는 권씨가 소화기로 불을 끄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다.

권씨는 "매달 한 차례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받았던 안전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23일과 올해 1월 25일엔 51번 버스기사와 70번 버스기사가 의식을 잃고 승객이 쓰러지자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했다.

또 지난해 12월 25일엔 350번 버스기사가 다른 차량에서 난 화재를 진압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