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경기 모멘텀 둔화하면 환율 올라 외국인 매도 우위"
"한미 금리 역전시 외국인 증시 이탈 가능성…지수 상승 둔화"
한국투자증권은 한국의 기준금리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고 (주식시장) 지수의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18일 전망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동력)이 둔화하고 금리가 역전돼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원화 약세) 외국인이 시장에서 이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시기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발표한 1996년 5월 이후 총 세 차례다.

이중 현 상황과 유사한 시점은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가 기준선 100을 향해 하락하는 등 경기 모멘텀의 둔화가 비슷하다는 게 근거다.

김 연구원은 "이 시기 코스피 수익률은 점점 마이너스(-)로 변하고 미국보다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기 시작한다"며 "경기가 흔들린 건 당연하고 환율과 수급 부분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고 짚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2018년 3월을 저점으로 위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고 외국인은 그 기간에 국내 주식을 대량 순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외국인 매도 우위가 나타날 수 있는 기준금리 역전기엔 지수 자체의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지수보다는 업종별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순매도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전술적으로 유리하다"며 "현재 코스피는 횡보하고 개별 종목은 오르는 종목 장세임을 염두에 둔다면 상승하는 종목이 계속 그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차전지와 리오프닝(오프라인 활동 재개) 업종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