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증중고차 디지털 플랫폼 콘셉트 이미지 (기아 제공)
기아 인증중고차 디지털 플랫폼 콘셉트 이미지 (기아 제공)
현대차에 이어 중고차시장 진출을 선언한 기아가 중고차업계와의 공존을 위해 시장점유율을 최대 3.7% 이하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오늘(18일) 중고차사업의 비전과 전략을 최초 공개하고, 중고차시장의 혁신과 전동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고품질의 중고차 공급을 위해 5년·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정밀진단과 함께 정비와 내외관 개선 등의 상품화 과정, 200여개 항목의 엄격한 품질 인증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신뢰도 높은 중고차 가치 산정체계가 정착되면 잔존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중고차 보유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전기차는 차값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수명과 안정성 등을 첨단 진단장비로 측정한 후 최저성능기준(미정)을 만족하는 차량만 인증해 판매한다.

또 배터리와 전기차 특화시스템 등 전기차만의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개발하고,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산정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전기차는 1만2960대가 거래돼 전년 7949대 대비 63%가 증가했다. 하지만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성능평가와 가격산정 기준이 없어 판매업체를 거치지 않는 개인간 거래 비중이 64.3%에 달한다.

▲ '한 달 타보고 산다'…특별한 구독 서비스 제공

타던 중고차를 팔려는 고객을 위해서는 보상판매(트레이드인) 프로그램도 내놓는다. 기아가 공정한 가격으로 매입하고 매각을 결정한 소비자가 신차를 구입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중고차 구독서비스도 내놓는다. 현재 운영 중인 구독서비스 '기아플렉스'에서 계약만료로 반납된 차량을 성능·상태 진단과 정비 등의 상품화과정을 거친 후 구독서비스에 재투입한다.

고객은 저렴한 비용으로 인증중고차를 구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차와 같은 출고 대기가 없기 때문에 빠른 시점에 차량을 즉시 이용할 수 있다.

한 달간 차량을 체험해본 후에 최종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先)구독 후(後)구매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구입을 희망하는 차량을 한 달 동안 내차처럼 운행하면서 면밀하게 테스트한 후에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최종 구매 시 한 달 차량 이용료는 면제된다.

인증중고차 전용시설인 리컨디셔닝센터에서는 소비자가 차량 성능진단과 상품화, 품질인증 등 중고차가 고품질의 차량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점검 공간을 마련한다. 직접 차량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승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상생안 지킨다…2024년 점유율 3.7%로 제한

기아는 중고차매매업계와의 공존을 위해 기존 상생협의 과정에서 마련한 상생안을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상생협력과 중고차시장 발전 방안으로 △5년·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인증중고차만 판매 △인증중고차 대상 이외의 물량은 기존 매매업계에 전량 공급 △연도별 시장점유율 제한 △중고차산업 종사자 교육 지원 등을 제시했다.

기아는 시장점유율을 올해 1.9%를 시작으로 2023년 2.6%, 2024년 3.7%까지 제한하기로 했다. 사업 개시 3년차가 되더라도 시장점유율이 4% 미만이다. 개인간거래, 상속·증여 등 기타 사례까지 포함한 실질 시장점유율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기아 관계자는 "인증중고차사업을 통해 전체적인 중고차 성능과 품질 수준을 향상시켜 고객 신뢰를 높이는 한편 기아만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중고차시장 내 전기차 수요 증가 대응은 물론 중고차 매매업계도 함께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