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너목보9' 이동은 "성시경, 못 알아봐 죄송하다더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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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지난 16일 '너목보9' 출연
"3라운드까지 올라, 결과 대만족"
"성시경, 노래 너무 잘 들었다며 인사"
"3라운드까지 올라, 결과 대만족"
"성시경, 노래 너무 잘 들었다며 인사"
데뷔 33년 차 가수 이동은이 '너의 목소리가 보여9' 출연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동은은 18일 오전 한경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껏 팀으로만 방송에 나왔다. 단독으로 내 이름을 걸고 나온 건 '너의 목소리가 보여9(이하 '너목보9)'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밤 방송된 Mnet '너목보9'에 출연했다. '너목보9'는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 등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들을 몇 가지 단서만으로 음치인지 실력자인지 추리해내는 예능프로그램이다.
1987년 유영석 등과 함께 결성한 푸른하늘로 데뷔해 '겨울바다'로 인기를 얻었던 이동은. 이후 라이어 밴드, 프로젝트 그룹 포커스는 물론 솔로로도 활동한 데뷔 33년 차의 굵직한 경력의 그가 '너목보9' 출연을 결심하기는 절대 쉽지 않았을 터다.
이동은은 "노래를 전문적으로 했던 사람이 여기 나가서 음치냐, 아니냐를 판정받는 게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고민했다"면서도 "반대로 즐거울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이걸 계기로 더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거 아니겠냐. 무엇보다 딸이랑 아내가 나가라고 하더라. '시키면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나갔다"며 웃었다.
3라운드까지 오르는 동안 패널들은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이날 초대 스타는 가수 성시경이었다. 성시경은 3라운드에서 이동은을 음치일 거라 지목하기까지 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이동은은 "파이널은 생각도 안 했다. '여기면 됐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결과에 대만족이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면 성시경과 듀엣을 해야 하는데 창법 등 노래하는 스타일이 차이가 크다. 내 노래라면 어떻게든 끌고 갈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의 노래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과거 프로젝트밴드 포커스 활동하며 성시경을 만났던 적이 있어 모자나 안경 등을 쓰며 더 정체를 숨기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 번 만난 이후로 교류가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이동은은 "나중에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 성시경이 '형님 못 알아봐서 죄송합니다'라고 하더라. 90도로 깍듯하게 인사하면서 '노래 너무 잘 들었다', '감동이다'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너목보9'에 이동은은 '라이브 카페 사장님' 이름표를 달고 나왔다. 코로나19로 노래할 수 있는 여건이 더 열악해지면서 그는 경기도 고양시에 작은 라이브 카페를 차렸다. 딸과 함께 직접 커피를 내리고, 저녁에는 이곳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긴 무명에도 그가 음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었다. 방송에는 딸 이풀잎 씨가 함께 출연했다. 이 씨는 아빠에게 쓴 편지를 직접 읽다가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이동은은 "딸이 안 울 거라 생각했다. 원래 무심하고 털털한 성격인데 내가 혼자 무대에 선 걸 보니 감정이 확 올라왔다더라. 나도 울컥해서 곡 초반부에 떨렸다가 2절부터 감정이 좀 잡혔다"고 고백했다.
"저 말고도 밤하늘에 떠 있지만 빛나지 않는 별들이 매우 많아요. 그런 별들에 기회를 준 '너목보9'에 감사합니다."
방송에서 이동은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늘 생각하고 꿈꾸는 거지만 왕성한 활동을 하고 싶다. 요즘 기회의 문이 더 좁아졌는데, '너목보'는 모험을 하는 프로다. 위험을 감수하고 날 불러준 거니까 고마웠다"면서 "음악 프로그램들에 최대한 다 나가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동은은 '너목보9'에서 부른 '이등병의 편지'를 지난 17일 오후 6시 음원으로 발표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가사를 내뱉는 이동은의 창법에 스튜디오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터져 나왔던 곡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이동은은 18일 오전 한경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껏 팀으로만 방송에 나왔다. 단독으로 내 이름을 걸고 나온 건 '너의 목소리가 보여9(이하 '너목보9)'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밤 방송된 Mnet '너목보9'에 출연했다. '너목보9'는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 등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들을 몇 가지 단서만으로 음치인지 실력자인지 추리해내는 예능프로그램이다.
1987년 유영석 등과 함께 결성한 푸른하늘로 데뷔해 '겨울바다'로 인기를 얻었던 이동은. 이후 라이어 밴드, 프로젝트 그룹 포커스는 물론 솔로로도 활동한 데뷔 33년 차의 굵직한 경력의 그가 '너목보9' 출연을 결심하기는 절대 쉽지 않았을 터다.
이동은은 "노래를 전문적으로 했던 사람이 여기 나가서 음치냐, 아니냐를 판정받는 게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고민했다"면서도 "반대로 즐거울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이걸 계기로 더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거 아니겠냐. 무엇보다 딸이랑 아내가 나가라고 하더라. '시키면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나갔다"며 웃었다.
3라운드까지 오르는 동안 패널들은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이날 초대 스타는 가수 성시경이었다. 성시경은 3라운드에서 이동은을 음치일 거라 지목하기까지 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이동은은 "파이널은 생각도 안 했다. '여기면 됐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결과에 대만족이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면 성시경과 듀엣을 해야 하는데 창법 등 노래하는 스타일이 차이가 크다. 내 노래라면 어떻게든 끌고 갈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의 노래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과거 프로젝트밴드 포커스 활동하며 성시경을 만났던 적이 있어 모자나 안경 등을 쓰며 더 정체를 숨기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 번 만난 이후로 교류가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이동은은 "나중에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 성시경이 '형님 못 알아봐서 죄송합니다'라고 하더라. 90도로 깍듯하게 인사하면서 '노래 너무 잘 들었다', '감동이다'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너목보9'에 이동은은 '라이브 카페 사장님' 이름표를 달고 나왔다. 코로나19로 노래할 수 있는 여건이 더 열악해지면서 그는 경기도 고양시에 작은 라이브 카페를 차렸다. 딸과 함께 직접 커피를 내리고, 저녁에는 이곳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긴 무명에도 그가 음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었다. 방송에는 딸 이풀잎 씨가 함께 출연했다. 이 씨는 아빠에게 쓴 편지를 직접 읽다가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이동은은 "딸이 안 울 거라 생각했다. 원래 무심하고 털털한 성격인데 내가 혼자 무대에 선 걸 보니 감정이 확 올라왔다더라. 나도 울컥해서 곡 초반부에 떨렸다가 2절부터 감정이 좀 잡혔다"고 고백했다.
"저 말고도 밤하늘에 떠 있지만 빛나지 않는 별들이 매우 많아요. 그런 별들에 기회를 준 '너목보9'에 감사합니다."
방송에서 이동은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늘 생각하고 꿈꾸는 거지만 왕성한 활동을 하고 싶다. 요즘 기회의 문이 더 좁아졌는데, '너목보'는 모험을 하는 프로다. 위험을 감수하고 날 불러준 거니까 고마웠다"면서 "음악 프로그램들에 최대한 다 나가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동은은 '너목보9'에서 부른 '이등병의 편지'를 지난 17일 오후 6시 음원으로 발표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가사를 내뱉는 이동은의 창법에 스튜디오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터져 나왔던 곡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