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은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 급등과 러시아의 디폴트 우려에 따른 신용 충격 등이 맞물리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KB증권은 경기 침체가 발생할 조건으로 국제 유가의 배럴당 120달러 초과,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 미국 중앙은행(Fed)의 급속한 긴축 추진 등이 동시에 현실화하는 경우를 지목했다.
물론 현 시점에서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유가는 배럴당 100~110달러 부근에서 정체돼 있으며, 어떤 형태로든 팬데믹에 따른 록다운이 해제되면 그동안 억눌려 왔던 서비스업 수요 반등으로 성장은 단기적으로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Fed의 통화 긴축 우려,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요인에 억눌려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금융자산보다 실물자산 등 대체투자의 상대적 매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자산군별로 살펴보자면 주식은 높은 변동성을 동반한 등락 장세가 단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채권은 물가 압력에 따른 금리 상승 압박으로 투자 자산 중 상대적으로 매력이 가장 낮다. 금리 상승은 채권 평가 손실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가속화 등으로 10년물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흐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만약 금리가 정점을 찍고 조정받는다면 장기 우량 채권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 등 대체투자는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오피스와 숙박 등 리오프닝 섹터를 중심으로 수익률 개선이 기대된다.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파생결합증권은 최근 기초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부담 완화, 변동성 확대에 따른 수익률 상승으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곽재혁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