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위원 임명 제청…신·구권력 충돌 끝 양측 1명씩 챙겨
'조해주 후임' 중앙선관위원에 김필곤 지명…"靑-인수위 긴밀협의"
'靑출신' 이남구·'尹당선인 동기' 이미현 감사위원 내정(종합2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거친 이남구 감사원 제2사무차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학 동기인 이미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5일 나란히 차기 감사위원으로 임명 제청됐다.

지난 1월 사퇴한 조해주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후임으로는 김필곤 '법무법인 오늘' 대표 변호사가 낙점됐다.

이번 인선은 청와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긴밀한 협의를 거친 결과라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우선 최재해 감사원장은 이날 신임 감사위원으로 이남구 감사원 제2사무차장과 이미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고 감사원이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남구 사무차장은 청와대 출신이라는 점, 이미현 교수는 윤 당선인의 대학 동기라는 점 등에서 청와대와 인수위 측이 한 명씩 추천을 해 협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되며, 이날 이남구·이미현 내정자는 지난 3월 퇴임한 손창동·강민아 전 감사위원의 후임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내정설'이 돌았던 청와대 출신 이남구 내정자가 임명제청된 것을 두고 인수위 측이 반발하며 신·구 권력 갈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윤 당선인 측 배현진 대변인은 "청와대와 윤 당선인의 긴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에 선을 그었다.

이 내정자는 경기 용인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94년 행정고시(38회)에 합격하고 1995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1996년부터 감사원에서 근무했다.

제2사무차장, 공직감찰본부장, 사회복지감사국장, 감사원장 비서실장 등을 거쳐 2020년부터 올해 1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이 내정자는 이후 지난 1월 감사원으로 복귀, 제2사무차장을 맡았다.

이미현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상명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사법시험(26회)에 합격한 뒤 1987년부터 2013년까지 법무법인 광장에서 근무하다 2013년부터는 연세대에서 법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획재정부 국세심사위원·세제발전심의위원, 국무총리실 행정심판위원, 금융발전심의위원 등 공공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며 2009년에는 여성 최초로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靑출신' 이남구·'尹당선인 동기' 이미현 감사위원 내정(종합2보)
문 대통령은 중앙선관위 위원 후보로는 김필곤 '법무법인 오늘' 대표 변호사를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과 학사, 고려대 법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사법시험(26회)에 합격한 뒤로는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북부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대전선거관리위원장,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선거관리 업무 경험 등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이날 연이은 인사발표로 그동안 청와대와 인수위 측의 인사갈등은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앞서 인수위 측은 대선이 끝난 뒤 '정부 요직에 대한 인사권은 문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행사해서는 안된다'고 요구했고, 이후 청와대와 인수위는 한국은행 총재, 감사원 감사위원 2석, 중앙선관위원 상임위원 등의 임명권을 두고 힘싸움을 벌였다.

그러던 중 지난달 23일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된 데 이어, 이날 오전 감사위원 두 자리와 선관위 위원 인사가 결정되며 충돌 요인이 대부분 해소됐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가 1991년부터 대구지법에서 일했고 윤 당선인도 1994년부터 대구지검에서 일했다는 점을 들어 윤 당선인 측이 김 후보자를 추천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달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청와대 상춘재 만찬 이후 인사 등에 대해 양측이 실무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철희 정무수석과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의 실무협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한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 역시 "인선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하는 것이기에 그 권한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고 추천도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새로운 차기 정부에서 같이 일해야 하기에 (인선과 관련한) 의중을 같이 소통한다.

유능한 분을 잘 인선했다는 현 정부 입장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