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감염 통계 신뢰 떨어져…감염병 감시 허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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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자가검사 의존·검사소 폐쇄에 감염 건수 누락 급증"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자가검사 의존도가 높아지고 검사소 폐쇄가 이어지면서 통계에서 제외되는 감염 건수가 급증해 공식 통계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그 예로 지난 1월부터 3월 중순까지의 뉴욕시 공식 감염자 통계를 들었다.
이 기간 공식 감염자 수는 시 인구의 약 6%인 53만8천 명으로 집계됐으나 당시 발견되지 않거나 보고되지 않은 사람이 포함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 감염자는 시 인구의 27%인 130만 명 이상이었다.
연구를 이끈 뉴욕시립대(CUNY) 공중보건·보건정책대학원 데니스 내쉬 교수는 "(코로나19의 실제 피해 파악에서) 시간이 갈수록 보지 못하는 부분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당국자들은 오미크론(BA.1)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처럼 전염력이 강한 변이가 확산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깜깜이가 되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감염 공식 집계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세를 여전히 파악할 수는 있지만, 감염자 수가 지나치게 적게 집계되면 앞으로 수 주간 문제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스크립스연구소의 크리스티안 앤더슨 박사는 대규모 검사소나 코로나 확산 추세 감시를 위한 광범위한 검사는 다시 실시되지 못할 것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을 예전처럼 감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텔스 오미크론이나 미래에 등장할 수 있는 변이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보건 당국자들이 입원율과 하수 데이터 분석 같은 현존하는 지표들로부터 통찰력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며 바이러스 감시에는 더욱 창의적인 사고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 검사의 어려움은 대유행 초기부터 코로나 대응에 큰 걸림돌이었다.
팬데믹 초기에는 검사 방법과 장비 부족 등으로 대규모 검사가 불가능했고, 대규모 검사가 가능해진 다음에는 사람들의 참여 부족이나 무증상 감염 등이 검사를 가로막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지난해 가을부터는 자가검사가 일반화되면서 많은 검사가 이루어졌음에도 그 결과가 당국에 보고되지 않는 사례가 급증했다.
코로나 백신의 중증 예방효과와 코로나19에 대한 전반적인 피로감 증가, 정부의 무보험자 검사 비용 지원 중단 등도 사람들이 검사를 꺼리는 요인이 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텍사스대 보건과학센터 케이틀린 제텔리나 박사는 "국가적 차원에서 코로나 감염자를 체계적으로 포착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감염자 수 추이를 감시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알리사 빌린스키 교수는 "감염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무언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아마도 새로운 변이 같은 커다란 충격이 시스템에 가해져 무언가 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전염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경우 감염자 수에 잘 반영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보건 당국자들이 새로운 감염 급증을 파악하는 데 더 오랜 걸릴 수 있고 관련 데이터 업데이트를 자주 하지 않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의료계는 감염자 수가 과소 집계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데니스 내쉬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겨울 오미크론 확산 당시 얼마나 많은 뉴욕 시민이 감염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성인 1천30명을 대상으로 검사에 대한 태도와 결과, 잠재적인 코로나 노출과 증상 등을 조사해 발견 또는 보고되지 않은 감염자 수를 추정했다.
에모리대학의 생물통계전문가 나탈리 딘 교수는 영국 정부가 시행한 것처럼 정기적으로 수십만 명을 무작위로 검사하는 것도 코로나 확산 추세를 파악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후에는 전염력은 강하지만 중증은 적은 특성을 고려해 감염자 수보다는 입원율을 중심으로 통계 초점을 바꾸는 지역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입원율 통계는 감염자 통계보다 늦고 코로나의 특징 중 하나인 후유증 피해가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이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점을 이용, 하수를 검사해 그 지역의 코로나 확산 정도와 바이러스 변이종류 등을 조사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록펠러대학 팬데믹 예방연구소 새뮤얼 스카피노 부소장은 "보건 당국은 학교 폐쇄나, 비행 취소, 지리적 이동성 등 다른 정보들도 코로나 확산 파악에 이용할 수 있다"며 "다만 이런 정보들을 사려 깊고 조화로운 방식으로 통합 활용해 분석하는 일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자가검사 의존도가 높아지고 검사소 폐쇄가 이어지면서 통계에서 제외되는 감염 건수가 급증해 공식 통계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그 예로 지난 1월부터 3월 중순까지의 뉴욕시 공식 감염자 통계를 들었다.
이 기간 공식 감염자 수는 시 인구의 약 6%인 53만8천 명으로 집계됐으나 당시 발견되지 않거나 보고되지 않은 사람이 포함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 감염자는 시 인구의 27%인 130만 명 이상이었다.
연구를 이끈 뉴욕시립대(CUNY) 공중보건·보건정책대학원 데니스 내쉬 교수는 "(코로나19의 실제 피해 파악에서) 시간이 갈수록 보지 못하는 부분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당국자들은 오미크론(BA.1)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처럼 전염력이 강한 변이가 확산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깜깜이가 되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감염 공식 집계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세를 여전히 파악할 수는 있지만, 감염자 수가 지나치게 적게 집계되면 앞으로 수 주간 문제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스크립스연구소의 크리스티안 앤더슨 박사는 대규모 검사소나 코로나 확산 추세 감시를 위한 광범위한 검사는 다시 실시되지 못할 것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을 예전처럼 감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텔스 오미크론이나 미래에 등장할 수 있는 변이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보건 당국자들이 입원율과 하수 데이터 분석 같은 현존하는 지표들로부터 통찰력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며 바이러스 감시에는 더욱 창의적인 사고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 검사의 어려움은 대유행 초기부터 코로나 대응에 큰 걸림돌이었다.
팬데믹 초기에는 검사 방법과 장비 부족 등으로 대규모 검사가 불가능했고, 대규모 검사가 가능해진 다음에는 사람들의 참여 부족이나 무증상 감염 등이 검사를 가로막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지난해 가을부터는 자가검사가 일반화되면서 많은 검사가 이루어졌음에도 그 결과가 당국에 보고되지 않는 사례가 급증했다.
코로나 백신의 중증 예방효과와 코로나19에 대한 전반적인 피로감 증가, 정부의 무보험자 검사 비용 지원 중단 등도 사람들이 검사를 꺼리는 요인이 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텍사스대 보건과학센터 케이틀린 제텔리나 박사는 "국가적 차원에서 코로나 감염자를 체계적으로 포착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감염자 수 추이를 감시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알리사 빌린스키 교수는 "감염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무언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아마도 새로운 변이 같은 커다란 충격이 시스템에 가해져 무언가 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전염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경우 감염자 수에 잘 반영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보건 당국자들이 새로운 감염 급증을 파악하는 데 더 오랜 걸릴 수 있고 관련 데이터 업데이트를 자주 하지 않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의료계는 감염자 수가 과소 집계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데니스 내쉬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겨울 오미크론 확산 당시 얼마나 많은 뉴욕 시민이 감염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성인 1천30명을 대상으로 검사에 대한 태도와 결과, 잠재적인 코로나 노출과 증상 등을 조사해 발견 또는 보고되지 않은 감염자 수를 추정했다.
에모리대학의 생물통계전문가 나탈리 딘 교수는 영국 정부가 시행한 것처럼 정기적으로 수십만 명을 무작위로 검사하는 것도 코로나 확산 추세를 파악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후에는 전염력은 강하지만 중증은 적은 특성을 고려해 감염자 수보다는 입원율을 중심으로 통계 초점을 바꾸는 지역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입원율 통계는 감염자 통계보다 늦고 코로나의 특징 중 하나인 후유증 피해가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이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점을 이용, 하수를 검사해 그 지역의 코로나 확산 정도와 바이러스 변이종류 등을 조사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록펠러대학 팬데믹 예방연구소 새뮤얼 스카피노 부소장은 "보건 당국은 학교 폐쇄나, 비행 취소, 지리적 이동성 등 다른 정보들도 코로나 확산 파악에 이용할 수 있다"며 "다만 이런 정보들을 사려 깊고 조화로운 방식으로 통합 활용해 분석하는 일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