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끝 주류업계 '축포'…홈술 문화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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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매수 리포트 잇따라
<앵커>
2년 넘게 이어져 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 수순을 밝으며 식음료 업계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집니다.
최대 수혜 업종으로 주류업계가 지목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숨죽여온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의 진검 승부가 예상됩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감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방역 당국은 대유행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위드 코로나'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했습니다.
[손영래 / 중수본 사회전략반장(4/13) : 다수의 많은 분들이 확진되는 큰 대유행을 겪었기 때문에 앞으로 이번과 같이 전면적인 대유행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고…]
이러한 분위기에 삼성전자는 직원들의 회식 금지를 해제했고, 대학들도 캠퍼스 축제를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식음료 업계의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이유인데, 그중에서도 주류 업계가 주목받습니다.
단체와 대규모 모임이 다시 시작되고, 영업 시간제한이 풀리면서 급격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외식 채널에서 물량을 기준으로 맥주 5~6%, 소주 3~4% 성장이 예상됩니다.
일찌감치 가격을 올린 점도 주류 업체들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전망인데, 하이트진로는 지난 2월과 3월에 각각 소주와 맥주의 출고가를, 롯데칠성음료 역시 지난달(3월) 소주 가격을 인상한 바 있습니다.
당시 소주 가격 조정만으로도 하이트진로는 연간 300~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더 거둬들일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선 주류 업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인데, 최근 3개월간 하이트진로에 9곳(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증권), 롯데칠성에 10곳(KB증권, 케이프증권)의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냈습니다.
현재가(4/14일)와 비교하면 하이트진로의 목표가(4만 4000~4만 9000원)가 가장 높게 잡혔는데, 주류업계 빅3 중 외식시장 매출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장기간 침체 끝에 찾아온 호재에 주류업계는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데,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고,
[하이트진로 관계자 : '테라 스푸너'를 활용한 한 마케팅과,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등 소비자 접점 마케팅 활동을…]
롯데칠성음료 역시 신세대를 겨냥한 신제품을 공개합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 : 다양한 주종,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제품 개발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다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상황과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홈술'에 익숙해진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입니다.
[이은희 / 인하대학교 교수 : 코로나19 이후로 '혼술' 문화가 널리 퍼지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술 맛이라던가, 술 향이라던가 술 자체에 큰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순한 소주나 무알콜 맥주, 수제맥주 등 다양해진 소비자 수요를 챙기는 쪽이 더 높은 이익을 가져갈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