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임창민·강진성…눈에 띄는 NC 출신 선수들
베테랑 방출생의 반란…아픔 이겨내고 팀 성적 견인
지난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짐을 쌌던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출신 선수들이 보란 듯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세대교체 풍파 속에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선수들은 다시 한번 불꽃을 태우며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NC에서 방출됐던 우완 베테랑 투수 김진성(37)은 '불펜 왕국' LG 트윈스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진성은 주로 1, 2점 차 박빙의 상황에서 등판해 전성기 못지않은 침착한 투구로 여러 차례 팀을 위기에서 구출했다.

LG는 김진성이 합류한 불펜의 힘을 바탕으로 13일까지 2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진성은 2011년 공개테스트(트라이아웃)를 거쳐 NC에 합류한 '개국공신'이지만,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방출 통보를 받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한 달 넘게 여러 팀의 문을 두드린 끝에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베테랑 방출생의 반란…아픔 이겨내고 팀 성적 견인
김진성과 함께 NC에서 활약했던 동갑내기 베테랑 투수 임창민(37)의 활약도 대단하다.

지난겨울 NC에서 방출된 뒤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임창민은 올 시즌 6경기에서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59의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유의 노련한 제구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두산 불펜진의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이다.

NC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강진성(29)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NC의 창단 멤버인 강진성은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친 뒤 2020시즌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2021시즌에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부상 여파로 부진했다.

급기야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박건우의 보상 선수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강진성이 보호선수 20명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진성 본인은 큰 충격을 받았다.

강진성은 두산으로 이적한 뒤 이를 악물었고, 올 시즌 8경기에서 19타수 6안타, 타율 0.316으로 2020시즌(타율 0.309) 못지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두산은 최근 주전 1루수 양석환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해 큰 위기를 맞았지만, 강진성이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주면서 전력 손실을 거의 보지 않았다.

베테랑 방출생의 반란…아픔 이겨내고 팀 성적 견인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로 NC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포수 김태군도 6경기에서 타율 0.250, 5타점을 기록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NC 출신으로 타팀에서 두각을 보이는 건 선수에 국한하지 않는다.

NC에서 선수 생활과 타격 코치 생활을 했던 이호준 코치는 올해 LG 1군 타격코치로 부임해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각 팀은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인한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으로 팀 타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LG는 지난해(0.250)와 올해(0.248·이상 팀 타율)의 차이가 거의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