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 사진=연합뉴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 사진=연합뉴스
단백질 재조합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노바백스의 ‘누박소비드’(NVX-CoV2373)가 이달에만 태국과 스위스 두 곳에서 판매 승인을 받으면서다.

노바백스는 13일(현지시간) 누박소비드가 스위스 의약품청(Swissmedic)으로부터 18세 이상 성인 대상 조건부판매승인(CMA)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태국 식품의약국(Thai 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했다.

이번 승인에 따라 누박소비드 600만도즈(1도즈=1회 투여분)가 스위스에 배포된다. 노바백스는 앞서 스위스 정부와 이 같은 내용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노바백스는 스위스 CMA 신청을 위해 전임상 및 임상 결과(데이터)를 제출했다. 이 중 미국과 멕시코에서 18세 이상 성인 3만명을 대상으로 한 3상에서 90.4%의 예방률 및 중등증·중증 감염 100% 예방률을 확인했다. 영국에서 18~84세 성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에서도 89.7%의 중등증 및 중증 감염 예방률을 기록했다. 이상 반응은 대부분 경증 혹은 중등증으로 경미했다.

누박소비드는 단백질 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됐다. 인플루엔자(독감),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 기존 백신에서 장기간 활용된 방법이다. 이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보관 및 유통도 용이하다. 섭씨 2∼8도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이 가능한 만큼 기존 백신 물류망을 활용해 유통할 수 있다. 접종 단계에서 해동 등의 과정도 불필요하다.

노바백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유럽연합(EU)에 백신 사용 연령을 12세에서 17세의 청소년까지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누박소비드는 작년 12월 유럽에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누박소비드의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국내에 공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질병관리청과 총 4000만회분의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 누박소비드의 접종 범위도 확대됐다. 질병관리청 산하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전날 희망 시 노바백스 백신을 3차에 이어 4차까지 접종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추진단은 “노바백스 백신은 국민들의 접종 경험이 풍부한 B형 간염, 인플루엔자 등 백신과 동일한 방식으로 개발돼 국민들의 접종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는 우려 요인이다. 노바백스는 2022년 회사의 매출을 40억~50억달러로 전망했다. 그러나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분석기관인 에어피니티는 노바백스의 2022년 매출 전망치를 기존 46억1000만달러에서 27억4000만달러로 절반 가량 낮춰 잡았다.

에어피니티는 “세계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올 1월 첫째 주 2억1200만개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매주 약 1억400만개로 급격히 줄었다”며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감염자 급증 사례가 진정되면서 백신 접종률도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