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부가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한 동영상에서는 29세 여성 지방의원 후보가 선거 유세 도중 남성 유권자에게 "투표할 테니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말을 듣거나 악수를 요구받는다.
또 남성 유권자가 여성 후보의 등을 만지기도 한다.
당선 후에는 70세 남성 의원으로부터 "여자는 젊고 얼굴이 예쁘면 당선될 수 있으니까 좋지"라는 성희롱 발언을 듣는다.
남성 의원은 여성 의원의 어깨를 감싸고 몸을 밀착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방의원들이 겪은 사례들이다.
내각부는 작년 10∼11월 지방의원의 피해 사례를 모아 전문가 감수를 거쳐 드라마를 만들었다.
도쿄신문은 성희롱과 갑질 등 괴롭힘이 청년과 여성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내각부가 2020년 지방의원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42%가 동료의원 등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의원은 58%가 피해를 봤다고 대답해 남성 의원(33%)보다 괴롭힘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동영상은 앞으로 국회와 지방의회 연수 등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노다 세이코 지역창생·저출산대책담당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도 과거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히며 "동영상을 본 뒤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행위였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