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된 '결혼·출산=애국' 칼럼과 관련해선 '죄송'
"새 방역정책도 최악의 경우 염두에 둔다"…정호영 첫 출근길
오미크론 유행 국면에서 방역 정책의 키를 잡게 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12일 "정책이라는 게 최악의 경우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서 어느 중간쯤에서 만나게 되지 않겠나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등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난 정 후보자는 '새 정부의 방역정책 방향성'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후보자는 "코로나19가 워낙 오래되다 보니 국민들의 피로감과 인내력이 거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면서도 '최악'을 대비하는 것이 정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엄중한 시기에, 소중한 생명을 지켜야 할 막중한 위치에 내정되게 돼서 굉장히 마음이 무겁고 두렵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복지 분야가 아닌 보건 분야 전문가인데 현안을 잘 챙길 수 있겠냐는 질의에는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따지고 보면 저도 처음부터 의료전문가가 아니었듯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복지부에 유능한 실무진들이 많으니 소통해가면서 슬기롭게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에는 당연히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그렇게 임하겠다"고 말하면서 사무실로 올라갔다.

결혼과 출산을 애국으로 표현해 논란이 됐던 과거 언론사 기고 칼럼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마음이 불편하고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2012년 10월 29일 대구 지역일간지인 매일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정 후보자가 "요즘 와서 보면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과 출산이 그 방법"이라고 쓴 것이 뒤늦게 알려져 임신·출산 및 가족 정책 주무 부처인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서 적절하지 않은 의견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정 후보자는 "당시 '의창'이라고 해서 의료문제에 있어 그 시점에 일어난 핫이슈에 대해 쉽고 재밌게 풀어 설명하는 성격의 글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또한 경북 구미에 직접 농사짓지 않는 농지를 보유하고 있어 농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됐는데, 이에 대해서는 "문중의 토지고, 너무 오래되어서 상황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