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랑셴핑 "이런 비극 다신 없기를"

상하이서 유명학자 "모친, 응급실앞서 음성결과 기다리다 숨져"
대만 출신의 유명 경제학자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상하이에 거주하는 자신의 모친이 핵산(PCR) 검사 음성 결과가 있어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 탓에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숨졌다고 주장했다.

랑셴핑 홍콩 중문대 석좌교수는 11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올린 글에서 신장에 기저질환이 있던 98세 모친이 상하이에서 응급실 진료를 기다리던 중 사망했다고 알렸다.

그는 "과거 진단에 따르면 주사 한 방이면 좋아지는데 핵산 검사 후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하이의 엄격한 규정 때문에 엄마는 병원 현장에서 핵산 검사를 받았는데 4시간이 지나도록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엄마는 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4시간을 기다린 후 영원히 내 곁을 떠났다"고 썼다.

모친과 함께 상하이에 체류 중인 랑 교수는 도시 봉쇄로 집에 있던 중 간신히 당국의 허가를 얻어 병원으로 갔으나 봉쇄 영향으로 택시를 부를 수 없어서 임종도 못했다고 했다.

랑 교수는 "비극은 피할 수 있었다"며 "이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교수가 이러면 보통 사람은 어떻겠느냐", "왜 이런 비극이 계속 생겨나느냐"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앞서 연말연초 도시 전체가 봉쇄됐던 산시성 시안에서도 코로나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공무원들이 엄격히 적용하면서 병원 문 앞에서 진료를 받지 못해 숨지거나 유산하는 일이 있었다.

상하이서 유명학자 "모친, 응급실앞서 음성결과 기다리다 숨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