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단식 안세영, 신두 잡고 결승행…여자복식은 대회 2연패 도전
남자복식·혼합복식도 6년 만의 동반 우승 기대
한국 배드민턴, 3년 만에 열린 코리아오픈서 4개 종목 결승 진출(종합)
한국 배드민턴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열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코리아오픈)에서 남자 단식을 제외한 4개 종목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 오른 종목에서 모두 우승하면 한국 배드민턴은 1996년 이후 26년 만에 코리아오픈에서 4개 종목 이상을 석권하게 된다.

첫 스타트는 여자 배드민턴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이 끊었다.

안세영은 9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인도의 푸살라 신두를 2-0(21-14 21-17)으로 제압했다.

안세영은 1세트 초반부터 강한 스매시 공격으로 신두를 몰아붙여 11-6으로 세트 전반을 마쳤다.

1세트 후반엔 안세영의 침착한 수비와 네트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신두는 강한 공격을 앞세워 점수 차를 줄이려 했지만, 안세영은 침착한 수비로 신두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게다가 상대 코트 전후를 번갈아 공략하는 안세영의 공격 전략에 신두가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면서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20-14 세트 포인트에서 안세영이 마지막 직선 스매시 공격을 성공하면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선 9-9까지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지만, 이후 안세영이 연속 4점을 내면서 승부가 갈렸다.

날카로운 대각선 스매시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은 안세영은 20-17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강한 점프 스매시로 마지막 점수를 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승에 오른 안세영은 7년 만에 한국의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5년 대회서 성지현이 우승한 이후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우승이 없다.

한국 선수가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것도 2016년 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한 성지현 이후 6년 만이다.

안세영은 김가은(삼성생명)을 꺾고 결승에 오른 태국의 포른파위 초추웡과 10일 오후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경기 뒤 안세영은 "2019년 처음 출전한 코리아오픈에선 32강에서 탈락했었는데 이번엔 결승까지 올라가 너무 좋다"면서 "내일 결승도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국 배드민턴, 3년 만에 열린 코리아오픈서 4개 종목 결승 진출(종합)
2019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여자 복식에선 정나은(화순군청)-김혜정(삼성생명)이 장예나-정경은(이상 김천시청)을 2-0(23-21 21-12)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달 열린 배드민턴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여자 복식 3위에 올랐던 정나은-김혜정은 이번 대회서 한국 여자 복식의 간판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과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지난 대회서 우승한 김소영-공희용과 준우승을 차지한 이소희-신승찬은 대회 직전에 터진 코로나19 문제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간신히 따낸 정나은-김혜정은 2세트에서도 장예나-정경은과 11-11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후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고, 1점을 내준 뒤 다시 4점을 연속으로 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나은-김혜정은 10일 오후 결승에서 친자매 사이인 태국의 베냐파 아임사드-눈타카른 아임사드를 상대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정나은은 "김혜정과 호흡을 맞춘 지 얼마 안 되지만 코리아오픈 파트너로 처음 출전해 결승행을 이뤄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결승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배드민턴, 3년 만에 열린 코리아오픈서 4개 종목 결승 진출(종합)
2016년 이후 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남자 복식에선 지난해 11월 팀을 결성한 강민혁(삼성생명)-서승재(국군체육부대)가 세계 2위 인도네시아의 모하메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을 2-1(21-16 17-21 21-9)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전까지 통산 1승 2패의 전적을 기록한 강민혁-서승재의 세계 랭킹은 225위에 불과했다.

아직 경기 수가 적어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지만 강민혁-서승재는 무려 223계단의 차이를 뛰어넘어 결승 진출을 달성한 셈이다.

강민혁-서승재는 10일 오후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라이언 아르디안토와 결승전을 치른다.

경기 후 강민혁은 "2016년 대회 이후 남자 복식 결승행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열심히 준비해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복식과 마찬가지로 6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혼합 복식에서도 고성현(김천시청)-엄혜원이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을 2-0(21-9 21-15)으로 꺾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2016년 대회서 김하나와 짝을 이뤄 혼합 복식 우승을 이룬 고성현은 이번에는 엄혜원과 함께 6년 만의 대회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고성현-엄혜원은 10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결승전서 말레이시아의 탄 키안 멩-라이 페이 징과 맞붙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