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U-18 아이스하키, 에스토니아에 극적 역전승…우승 눈앞
한국 남자 18세 이하(U-18)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 대회에서 에스토니아를 꺾고 역전 우승을 눈앞에 뒀다.

오현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2022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U-18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 4차전에서 개최국 에스토니아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과 에스토니아는 나란히 3승 1패(승점 9)를 기록한 가운데 승자승에서 앞선 한국이 에스토니아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10일 루마니아(1승 1연장승 2패·승점 4)를 상대로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이 정규시간 내에 루마니아를 꺾으면 2016년 이후 6년 만에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에 진출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6개국이 출전해 우승팀이 디비전 1 그룹 B 승격 티켓을 손에 넣는다.

3차전에서 영국에 2-3으로 패한 한국은 3연승을 달리던 에스토니아를 반드시 정규시간 내에 이겨야 자력 우승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한국은 2피리어드 11분 만에 에스토니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투지로 승부의 추를 되돌렸다.

한국은 경기 종료 2분 15초 전 김시환(경복고)이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려 승부의 무게 중심을 맞췄다.

한국은 곧바로 작전시간을 불렀고, 상대 반칙으로 인한 수적 우위의 파워플레이 상황에 골리까지 빼고 6대 4 파상 공세를 펼쳤다.

결국 에스토니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임동규(광성고)가 경기 종료 18초 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트려 강력한 우승 후보 에스토니아를 침몰시켰다.

오현호 감독은 경기 후 "몸을 사리지 않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어준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

오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팀으로서 하는 하키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됐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어떠한 결과가 우리에게 오는지 좋은 인생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남은 경기 반드시 승리해 우승하고 귀국하도록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소감을 밝혔다.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린 임동규는 "정말 힘든 경기였다.

처음으로 많은 관중 앞에서 부담감을 느끼면서 경기를 해본 것 같다.

비록 골을 먼저 먹었지만 진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고 마지막 2분은 정말 온 힘을 다해 플레이했고, 그렇게 간절하게 바랐던 골을 넣어서 너무 기뻤다.

아직 한 경기 더 남아있으니 자비 없는 플레이 해서 압도적인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