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카페와 제과점 등의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사용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서울시가 다회용컵을 쉽게 반납할 수 있도록 무인회수기 600대를 설치한다. 시는 일회용컵 사용이 많은 대학가와 사무실 등 16개 거점을 정한 뒤에 올해까지 다중이용시설에 무인회수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시청 일대 카페를 중심으로 무인회수기 16대를 설치해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시범 운영 결과 다회용컵 중 80%를 회수해 일회용컵 39만5000개를 대체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는 다회용기를 배달용기로 사용하는 제로 식당도 현재 130여곳이 있는 것을 강남구와 관악구를 중심으로 해서 500여곳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시 주도로 이러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가운데 기업들 중에서도 사용하고 난 뒤 재활용으로 남는 것이 없을 수 있도록 하는 제품들도 대거 출시했다. 생활전문 브랜드 빨래백신도 제품 자체에서 잔여물이 전혀 남지 않으며, 포장재 또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서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하고 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서울숲공원 내에 992㎡(약 300평) 규모의 숲길을 만들었다. 환경 캠페인의 일환이다.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서울시,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협업해 서울숲공원에 조성한 쉼터 ‘쉬었다가길’을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국내 개점 22주년을 기념해 참여 소비자 10명당 1평의 숲을 조성하는 환경 캠페인 ‘나무 품은 컵’을 시작했다. 스타벅스 소비자가 다회용 컵을 활용해 식물을 심는 모습이나 친환경 메시지 등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 10명당 1평씩 숲을 조성하는 캠페인이다.10월에는 이렇게 확보한 쉬었다가길에 스타벅스 임직원 약 100명이 관목 647그루와 초화류 1만2000본을 심었다. 캠페인 기간 목표의 두 배에 가까운 총 4700명이 참여함에 따라 스타벅스는 당초 계획인 220평보다 넓은 300평 규모의 숲을 조성했다.스타벅스는 2010년부터 꾸준히 서울숲공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다. 2013년엔 서울숲공원과 ‘공원돌보미’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커피 찌꺼기 퇴비 등을 지원했다. 2019년에는 개점 20주년을 기념해 서울그린트러스트에 환경 기금 2억원을 기부했다. 이 기금을 전국 20개 숲과 공원에 전달해 총 2만8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김지영 스타벅스 사회공헌팀장은 “소비자, 직원들과 함께 조성한 쉬었다가길이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생각보다 반납 절차가 아주 간단하진 않네요. 20대인 저도 우왕좌왕했는데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더 어렵지 않을까요.""아메리카노 같은 음료는 모르겠지만 휘핑크림 들어간 음료는 세척대에서 컵이 잘 안 씻겨지더라고요. 재사용되는 컵이 위생적으로 잘 관리될지 걱정도 됩니다."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서울에서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시범 운영한 첫 평일인 8일. 매장 컵 반납기 앞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는 방문객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 직접 컵을 세척하고 라벨을 떼는 등 반납에 앞서 해야 하는 절차들에 대해 어색해하는 모습이었다.이날 서울 중구 시청 인근의 스타벅스 12개 매장에서는 숏, 톨, 그란데 사이즈 음료를 시킬 경우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기나 매장용 머그컵에 음료를 제공했다. 제주 지역에 이어 서울 지역에서도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시범 확대 운영한 것이다.시범 운영 매장은 △무교동점 △무교로점 △한국프레스센터점 △시청점 △시청플러스점 △을지로삼화타워점 △을지로내외빌딩R점 △을지로국제빌딩점 △을지로경기빌딩점 △서소문로점 △서소문점 △별다방점이다.다회용컵을 사용하려면 보증금 1000원을 같이 결제해야 한다. 음료를 마신 뒤 컵을 세척대에서 헹궈 반납기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 시스템이다. 보증금은 스타벅스 카드 잔액, 해피해빗(에코포인트) 어플리케이션(앱) 내 포인트, 현금의 세 가지 방법으로 반환받을 수 있다.스타벅스는 내년 중으로 서울 전 매장, 2025년에는 전국 모든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전환해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시범 매장을 찾은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불편함과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이 흘러나왔다.회사원 홍모 씨(34·여)는 "바로 반납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용기도 직접 세척해야 하고 라벨도 떼야 하더라. 게다가 컵이 한 번에 한 개씩밖에 기계에 안 들어가 반납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명이 한꺼번에 방문해 컵을 반납하거나, 집에 모아뒀던 컵을 반납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 번거로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다회용기가 매장 밖에서 어떤 용도로 쓰일지 모른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금융권 종사자 장모 씨(37)는 "그나마 매장에서 사용하고 바로 반납하면 큰 문제 없겠지만 이걸 집에 가져갔다가 무슨 용도로 사용하고 다시 반납할지 모르겠다. 위생 관리가 철저하게 잘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다만 "취지 자체는 좋다"거나 "친환경은 어느정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 않겠느냐" 등의 긍정적 반응도 일부 나왔다.사용자가 매장 내 세척대에서 헹군 뒤 반납한 다회용컵은 세척 전문 기관에서 △외관 상태 확인 △애벌세척 △소독침지 △고압자동세척 △물기제거 및 자연건조 △자외선(UV) 살균건조 등 7단계를 거쳐 매장에서 재사용된다.스타벅스는 세척 후 포장 완료 제품에 대해 샘플 표면 오염도를 측정하고 최종 오염 여부를 점검해 안전하게 재사용할 수 있도록 청결도를 유지할 계획이다.보증금을 환급받을 때 결제 수단으로 그대로 환급 받을 수 없다는 점도 불편사항으로 꼽혔다. 김소현 씨(27·여)는 "커피 값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보증급을 환급 받을 때 결제내역이 부분 취소되면 편할 텐데 그게 안 된다는 점이 불편하다"고 말했다.스타벅스는 서울 지역 일회용컵 없는 12개 매장을 통해 올해 일회용컵 사용량을 약 50만 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개선점을 찾아 반영하면서 해당 매장을 확대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하익성 스타벅스 기획담당은 "일회용컵 없는 매장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고객 소리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며 "개인컵 및 다회용컵 사용에 대한 고객 인지도를 높여 일회용컵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