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이어 베이징서도 반려견 도살 소문…中 "유언비어"
中서 '주인 격리' 반려견 도살 논란…당국 "주인과 자가격리"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로 격리된 주민의 반려견이 길거리에서 방역 요원에게 도살당해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희망자에 한 해 반려동물과 함께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8일 북경청년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전날 공지를 통해 "가족 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해야 할 경우 희망자에 한 해 가족 중 1명이 남아 반려동물과 함께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앞서 상하이의 한 길거리에서 방역 요원이 격리자의 반려견을 잔인하게 때려 도살하는 모습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 올랐고, 이후 비슷한 사례에 관한 제보가 이어졌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 웨이보 이용자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 감염자가 나와 건물이 봉쇄될 예정인데 반려동물은 한곳에 모아 도살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면서 "지금 기르는 고양이 두 마리와 개 세 마리를 맡아줄 사람을 급히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상하이 반려견 도살 사건과 함께 웨이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 글과 관련해 해당 지역 방역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베이징시 관계자는 "거주지에 감염자가 나온 경우 거주민 전체가 집중 격리와 의학관찰을 받아야 한다"면서 "반려동물에 대해 보살핌이 필요한 것을 고려해 가족 중 1명은 자가격리를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유언비어를 믿거나 퍼뜨리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