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첫날 단독 선두
30대 선두주자 김해림 "거리 욕심 비우고, 몸통 스윙으로 효과"
'30대 선두 주자' 김해림(3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시즌 개막전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해림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천395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치고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오후 5시 30분 현재 공동 2위 선수들에게 2타 앞선 단독 1위에 나선 김해림은 지난해 7월 맥콜·모나파크오픈 이후 9개월 만에 투어 통산 8승째를 바라보게 됐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30대 우승자는 김해림 한 명이었다.

올해도 첫 대회부터 단독 1위에 올라 KLPGA 투어의 '30대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김해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 투어에 1980년대생이 몇 명 있느냐"는 물음에 "저 하나고, 올해 KLPGA 투어에서 뛰는 (안)선주(1987년생) 언니가 있다"고 답했다.

안선주(35)도 이날 3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김해림은 "제가 예전에 우승을 많이 할 때 함께 하던 캐디(최희창) 오빠와 올해 같이 하게 돼 예전 좋은 기억도 많이 났다"며 "개막전을 앞두고 긴장이 많이 돼서 잠도 잘 못 잤는데 그런 것에 비하면 오늘 매우 만족하는 하루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람이 강한 제주도 코스의 특성에서 김해림은 "오늘 앞바람 부는 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가는 실수가 두 세 번 나왔는데 다행히 운 좋게 해저드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 페어웨이 쪽으로 나오기도 하는 등 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30대 선두주자 김해림 "거리 욕심 비우고, 몸통 스윙으로 효과"
그는 비시즌 기간 스윙에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태국에서 동계훈련을 했다는 김해림은 "요즘 코스가 점점 길어지고 있지만 저는 왼쪽 어깨 부상 때문에 거리에 집착하면 어깨만 나빠지는 상황"이라며 "거리 욕심을 내려놓고 프로님(김성윤 프로)과 상의해 팔보다 몸통을 사용하는 스윙으로 바꾼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해림은 "전에는 상체 위주의 스윙이었지만 이번에는 발로 먼저 균형을 잡은 뒤에 백스윙에 들어간다"며 "예전에는 공이 초반에는 빠르게 가다가 점점 죽었는데, 지금은 처음부터 묵직하게 나가는 것으로 구질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앞바람을 덜 탄 것이 첫날 좋은 성적의 요인이 됐다는 김해림은 "아이언샷에서 반 클럽 정도 거리도 늘었다"며 "한 라운드에 탭인 버디가 하나만 나와도 좋은데 오늘 2, 3개나 나올 정도로 아이언샷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즌 목표를 묻자 "지금까지 홀인원을 세 번 했는데 모두 부상이 안 걸린 홀이었다"고 운을 뗀 김해림은 "올해는 부상이 걸린 홀에서 홀인원을 해서 차를 한번 받고 싶다"고 답해 기자회견장에 폭소가 터지게도 했다.

일본 투어에 뛰다가 이번 시즌에 국내에서 활약하기로 한 안선주를 제외하고 최고참인 김해림은 KLPGA 투어 선수회 대표 후보로도 거론된다.

그는 "후배들을 위해 하고 싶기도 하지만 제 골프를 생각하면 어려운 일 같기도 해서 고민"이라며 "올해 출발이 좋은 만큼 2022시즌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