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말 천안 북면 절터에서 반출, 동국대 박물관서 보관 중
충남 천안에서 출토된 국보급 문화재를 천안으로 환수하자는 운동이 지역 사회단체에 의해 제기됐다.

충남 반출문화재 환수운동본부와 충남도 국외소재 문화재실태조사단은 7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국대 박물관에 있는 국보 209호 보협인석탑이 천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협인석탑은 불경인 '보협인다라니경'을 봉안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12세기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반적인 한국 석탑의 형식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하고 있다.

탑에는 연꽃에 앉은 불상 2구, 부처의 전생 이야기 4장면, 석가의 일대기 16장면이 새겨져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출토지가 밝혀진 고려 시대 초기 탑으로 우리나라 탑자연구와 미술사 연구에 큰 의미가 있다.

현재는 5개 돌만이 남아있다.

김연 환수운동본부장은 "이 탑은 1960년대 말 천원군(현 천안시) 북면 대평리 탑골계곡 절터에서 반출된 것이므로 천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공휘 문화재실태조사단장은 "동국대의 보협인석탑 입수 경위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었을 것이고, 문화재청은 이런 과정을 묵인한 것이 아닌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욱 활발히 천안으로 환수하는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