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9천억원'짜리 FA 성적표 최대 관심사…최지만·김하성도 도전 시작 2022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가 오는 8일 오전 3시 20분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카고 컵스의 일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평행선을 달리던 MLB 노사가 지난달 11일 새 단체협약에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개막조차 불투명했던 올해 MLB 정규리그는 일주일가량 늦게 출발한다.
MLB 사무국은 개막 지연으로 취소된 일정을 더블헤더로 편성해 팀당 162경기를 치르도록 새 일정을 짰다.
개막일인 8일에는 7경기만 열리고, 9일에는 13경기가 치러진다.
개막 사흘째인 10일에야 비로소 MLB 30개 구단이 모두 맞붙는 15개 대진이 완성된다.
노사협약 개정으로 가장 달라지는 부분 중 하나가 포스트시즌 출전팀의 증가다.
가을 야구 출전팀은 종전 리그당 5개에서 6개로 늘어 총 12개 팀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지구 우승 3개 팀과 이 세 팀을 제외하고 리그에서 승률이 좋은 3개 팀(와일드카드)이 포스트시즌 출전권을 얻는다.
지구 우승 3개 팀 중 승률이 높은 두 팀은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로 직행한다.
나머지 지구 우승팀은 와일드카드 3개 팀과 벌이는 와일드카드 라운드(3전 2승제)에서 1번 시드를 받는다.
와일드카드 라운드 시드는 승률 순으로 정해진다.
1-4번 시드, 2-3번 시드가 각각 대결한다.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팀 중 최고승률팀은 와일드카드 레이스 2-3번 시드 승자와, 승률 2위팀은 1-4번 시드 승자와 각각 리그 챔피언십 진출을 다툰다.
◇ 토론토-다저스, 월드시리즈서 격돌 전망 우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선발 투수로 나서는 류현진(35)이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낄지가 흥미롭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2006∼2012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2013∼2019), 토론토(2020∼) 등 프로 유니폼을 입은 세 팀에서 한 번도 우승 축배를 들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엔 꿈을 이룰 찬스를 잡은 듯하다.
미국 유수의 언론이 토론토와 다저스를 각각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최강으로 꼽았다.
30개 구단 전체 파워랭킹에서는 다저스가 1위, 토론토가 2위를 달린다.
베이스볼아메리카, 스포팅뉴스는 토론토가 가장 치열하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물론 리그를 차례로 휩쓸 것으로 전망했다.
스포팅뉴스의 예측에서 리그를 제패할 확률은 토론토 16.9%, 다저스는 17.4%로 리그별 15개 팀 중 가장 높다.
월드시리즈 우승 예측에서는 다저스가 9.3%로 토론토(8.7%)를 근소하게 앞섰다.
베이스볼아메리카 전문가 패널 9명 중 5명은 다저스와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대진을 예상했다.
우승팀은 다저스 3명, 토론토 2명으로 역시 간발의 차로 갈렸다.
전력 보강이 월등했기에 두 팀에 쏟아지는 시선이 각별하다.
토론토는 1선발 호세 베리오스와 계약을 연장하고 FA 시장에서 케빈 가우스먼, 기쿠치 유세이를 영입해 류현진, 알렉 마노아와 함께 선발 마운드를 높였다.
여기에 '수비 귀신' 3루수 맷 채프먼을 트레이드로 데려와 공수를 강화했다.
호화군단 다저스도 클러치 히터 프레디 프리먼과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을 영입해 투타 전력을 튼실히 살찌웠다.
특히 쉬어갈 곳 없는 타선은 역대 최강을 표방한다.
다저스는 팀당 60경기의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 통산 7번째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토론토는 월드시리즈를 2년 연속 석권한 1992∼1993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도전한다.
◇ FA 투자에 쏟아진 돈 '3조9천억원'…대거 이동의 결과는
미국 연봉 통계 전문 사이트인 스포트랙은 2022시즌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쏟아진 돈을 32억1천400만달러, 우리 돈 약 3조9천175억원으로 집계했다.
유격수 코리 시거는 다저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면서 10년간 3억2천500만달러라는 잭폿을 터뜨렸다.
토론토에서 텍사스로 옮긴 2루수 마커스 시미언은 시거, 크리스 브라이언트(콜로라도 로키스·7년 1억8천200만달러)에 이어 총액 3위인 7년 1억7천500만달러에 사인했다.
1루수 프리먼(다저스·6년 1억6천200만달러),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보스턴)·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상 6년 1억4천만달러), 투수 맥스 셔저(뉴욕 메츠·3년 1억3천만달러) 등 11명의 선수가 일반인은 상상도 못 할 총액 1억달러(1천219억원) 이상에 도장을 찍었다.
각 팀이 필요해서 엄청난 거액을 주고 데려온 만큼 이들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팀 성적도 달라진다.
◇ 류현진 "최다 이닝·최소 실점" 목표…부상서 돌아온 최지만·2년 차 김하성의 무한도전
팀의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는 류현진은 최다 이닝과 최소 실점 투구를 올해 목표로 삼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빅리그 진출 이래 통산 4번째로 개인 최다승 타이인 14승을 수확했으나 풀타임 기준으로 가장 저조한 평균자책점(4.37)을 남기고 시즌 최다인 10패를 당했다.
베리오스, 가우스먼 새 원투 펀치의 뒤를 받칠 중량감 넘치는 3선발 투수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실점은 적게 주겠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류현진은 11일 오전 2시 30분 캐나다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시즌 처음으로 등판한다.
부상에서 돌아온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과 빅리그 2년 차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작년보다 나은 한해를 꿈꾼다.
지난해 시즌 직전 무릎을 수술한 최지만은 정규리그 도중에는 사타구니 부상, 허벅지 통증 등으로 2021년 83경기에만 출전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6일 현재 16타수 1안타, 타율 0.063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연봉 320만달러를 받는 중고참 선수답게 최지만이 탬파베이의 1루수를 맡을 것으로 MLB닷컴은 예상했다.
빅리그 도전 첫해 빠른 공에 고전하며 타율 0.202에 그친 김하성은 올해 시범경기에선 타율 0.367(30타수 11안타), 1홈런, 5타점, 5볼넷,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72의 좋은 성적을 올려 기대감을 부풀렸다.
김하성은 손목을 다쳐 당분간 결장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해 주전 유격수로 출전해 팀 승리에 기여할 참이다.
내야수 박효준(26·피츠버그 파이리츠)도 미국 진출 7년 만에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붙박이 빅리거를 향한 첫발을 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