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1천600명 관람…극우단체 방해 시위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평화의 소녀상' 도쿄 전시회 성황리 폐막…"티켓 매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등이 전시된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 2022'이 성황리에 폐막했다.

주최 측인 '표현의 부자유전·도쿄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에 따르면 약 1천600명이 지난 2~5일 도쿄도 구니다치시 시민예술홀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를 관람했다.

오카모토 유카 실행위 공동대표는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예약제로 판매된 전시회 티켓이 매진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인원 제한이 없었다면 더 많은 사람이 방문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행위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1회 관람 인원을 40명으로 제한하고 하루 평균 10회로 나눠 관람객을 받았다.

오카모토 대표는 "매일 약 100명이 전화나 메일로 티켓을 구할 수 없냐고 문의했다"면서 더 많은 관람객을 받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전시회에는 16개 작가 팀의 작품 수십 점이 전시됐다.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겹겹-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 '군마현 조선인 강제연행 추도비' 등 한국 관련 작품도 다수 소개됐다.

'평화의 소녀상' 도쿄 전시회 성황리 폐막…"티켓 매진"
평화의 소녀상 등의 전시에 반대하는 일본 극우 단체의 방해 시위는 전시 기간 내내 이어졌다.

방해 시위는 전시장 주변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확성기가 달린 가두선전 차량을 동원해 전시시설 주변을 돌면서 시끄럽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카모토 대표는 "일요일(3일)에 방해 시위가 가장 심했다"며 "차량 약 40대가 동원됐다"고 전했다.

극우단체의 집요한 방해에도 경찰이 경비 임무를 수행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전시장 주변을 순찰해 전시회는 별다른 사고 없이 끝났다.

평화의 소녀상 등을 전시하는 표현의 부자유전은 올해 도쿄 이외 나고야 등 일본 내 다른 3개 지역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오카모토 대표는 "도쿄에서의 성공 개최가 다른 지역의 개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표현의 부자유전은 검열이나 금기 때문에 미술관에 전시되지 못한 작품을 모아 소개하는 전시회로 2015년 도쿄 네리마구에서 처음 열렸다.

이 전시회는 열릴 때마다 극우 단체의 협박과 방해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6월 도쿄 신주쿠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표현의 부자유전은 개최 전부터 시작된 극우 단체의 방해 시위에 민간 전시장 측이 장소 대여에 난색을 보여 연기됐다.

이번에 연기 10개월 만에 도쿄에서 표현의 부자유전이 열린 것이다.

작년 7월 나고야에서 표현의 부자유전이 열렸을 때는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배달돼 도중에 전시회가 중단된 바 있다.

오카모토 대표는 "(극우 단체의) 방해로 전시회를 연기하거나 (도중에) 끝내면 앞으로 계속 같은 일이 벌어지는데 그런 것을 중단시킨 것이 이번 전시회의 의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