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전 유해 발굴…북한군과 교전 중 1950년 전사
피난중 대구서 입대해 춘천서 전사…노재균 하사 신원확인
13년 전 강원도 춘천에서 수습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故) 노재균 하사로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6일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9년 5월 12일 춘천 북산면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의 유가족을 찾아 DNA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끝에 신원을 노재균 하사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1928년 경북 선산 출생인 고인은 가족들과 피난 중이던 1950년 9월 20일 대구에서 입대했다.

국군 7사단 3연대 소속으로 춘천부근 전투에 참전한 고인은 북한군과 교전 중 1950년 12월 24일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춘천부근 전투는 1950년 12월 20일부터 이듬해 1월1일까지 중공군 신정 공세 당시 국군과 북한군 간에 벌어진 38선 일대의 전투를 말한다.

2009년 유해발굴 당시 현장에서는 고인의 대퇴골과 경골이 발굴됐고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품은 나오지 않았다.

국방부는 전사자 기록을 바탕으로 탐문조사 끝에 고인의 여동생을 찾아내 2020년 6월 유전자 시료를 채취·분석, 고인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고인의 여동생 노숙희 씨는 오빠의 신원 확인 소식에 눈물을 쏟으며 국방부와 장병들에게 연신 고맙다는 뜻을 표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하사의 신원 확인으로 2000년 4월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총 189명의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올해 들어서는 8번째다.

노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오는 7일 서울의 여동생 자택에서 열린다.

국방부는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유족들에게 설명하고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할 계획이다.

피난중 대구서 입대해 춘천서 전사…노재균 하사 신원확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