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챔피언스 디너' 메뉴가 공개됐다. 메인 요리로 '최상등급'의 일본 소고기 와규를 내놓는다.

마쓰야마는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를 앞두고 일본 소고기 와규 스테이크를 메인으로 한 코스 요리 메뉴를 공개했다. 챔피언스 디너는 역대 우승자들이 모이는 이 식사 자리로 지난해 우승자가 개막을 앞두고 저녁 식사를 주최하는 것이 관례다.
2022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 메뉴 / 트위터 캡쳐
2022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 메뉴 / 트위터 캡쳐
아시아 선수 최초 마스터스 우승자로 저녁을 대접하게 된 마쓰야마는 맛과 재료로 승부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에피타이저로 일본을 대표하는 스시와 사시미 등을 넣었다. 전식(entree)으론 일본식 된장으로 양념한 은대구를 요리한다. 프리미엄 소고기로 유명한 일본 미야자키 와규 중에서도 최상급인 'A5' 등급 꽃등심 스테이크로 메인 디시를 장식했다. 디저트는 일본식 딸기 케이크를 택했다.

일본인 선수가 직접 내놓는 메뉴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챔피언스 디너에서 스시는 새로운 메뉴가 아니다. 우즈는 2002년과 2003년에 스테이크와 스시를 곁들인 치킨을 선보였다. 2019년 마스터스에서 5번째 그린재킷을 입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이듬해 챔피언스 디너에 새우와 참치를 넣은 '스시롤'을 대접한 바 있다. 당시 우즈는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초밥은 어릴 때부터 즐기던 음식"이라고 말했다.

2020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더스틴 존슨(미국)은 지난해 대회를 앞두고 코스 요리를 내놨다. 소시지 크루아상을 시작으로 가든 샐러드, 필레미뇽, 으깬 감자와 봄 채소,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은 피치코블러와 애플 파이로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는 아직 음식 대접을 할 기회가 없었다. 앞서 최경주(52)는 우승하면 청국장을 챔피언스 디너로 내놓겠다고 했다가, 훗날 외국 선수들이 입에 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된장찌개와 갈비'로 메뉴를 바꿨으나 기회를 잡진 못했다. 이번 주 한국인 최초로 우승에 도전하는 임성재(24)는 "세계 모든 이들이 좋아하는 갈비를 내가 직접 구워서 대접할 것"이라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