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통의동 인수위원회 브리핑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전 발사원점 정밀타격' 발언을 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최근 담화가 윤 당선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대변인은 "(김 부부장의) 발언은 서욱 국방부 장관을 이야기한 다음에 나왔다.
서 장관은 현재 정부에 소속돼 있는 분이기도 하다"며 직접적 반응은 자제했다.
이어 "앞으로 북한의 도발, 안보 위협에 대해서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저희가 임해나갈 것임을 말씀드린다"며 "다만 그 해석에 대해서는 서욱 장관, 국방부에 입장을 물어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지난 1일 미사일전략사 개편식 훈시에서 "(군은)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김 부부장은 3일 담화에서 "남조선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제타격' 망발을 내뱉으며 반공화국 대결 광기를 드러냈다"며 남측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 미사일 등의 공격 징후가 있을 때 사전에 원점을 정밀타격하는 것은 '선제타격'과 사실상 같은 개념이자, 이른바 한국형 '3축 체계'의 '킬체인'에 담긴 개념이다.
따라서 김 부부장의 이 발언은 겉으로는 서욱 장관 발언에 대응하는 형태를 취했지만 진의는 킬체인 부활을 예고한 윤석열 당선인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킬체인이라 불리는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인수위)도 최근 3축체계 구축을 중요시하고 있다.
한편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4년 연속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에 불참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자유와 인권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것은 윤석열 새정부 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