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주택 구입한 20~30대, 17년간 갚아야
최근 1년 집을 산 20~30대가 평균 1억6천만원대 빚을 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재 무주택인 20∼30대 중 향후 2년 내 집을 사겠다는 비율은 10명 중 1명 수준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이 5일 내놓은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거주 주택 구매자 가운데 20∼30대의 부채액은 평균 1억6천720만원으로, 1년 전 조사(1억1천765만원) 때보다 4천955만원 올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10월에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상대로 이메일 조사를 통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조사 결과 20∼30대가 최근 1년 새 주택을 구입할 당시 집값은 3억6천446만원으로, 1년 전 조사 때보다 3천352만원 더 비싸졌다.

보고서는 "20∼30대 구매 주택은 2020년보다 3천352만원 올랐는데 대출액은 그보다 더 많이 올랐다"며 "대출을 활용해 더 많은 구입 자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년 새 집을 산 20∼30대는 매월 평균 80만원을 부채 상환에 쓰고 있었다. 이는 조사 대상(20∼64세)의 전체 평균(74만원)을 웃도는 수치다.

보고서는 "현재와 동일하게 매달 80만원씩 상환한다고 가정하면 20∼30대는 향후 17년간 부채를 상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택을 자가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 20∼30대 경제활동가구 중 56.9%는 향후 거주 주택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구매 시점을 '향후 2년 이내'로 한정하면 이들의 구입 희망률은 10.8% 수준으로 떨어졌다.

빠른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주택 구매 의향은 있으나 상대적으로 구입 여력이 적다 보니 10명 중 1명꼴로만 2년 내 주택구입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