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반도체 산업에 15조원 투자…"곧 정부 승인 나올 것"

스페인이 관광 산업에 의존해온 경제 구조를 현대화하겠다며 반도체 산업에 110억유로(약 15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4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상세 내용은 밝히지않은 채 조만간 정부가 이러한 투자 계획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자본은 대부분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마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기금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EU 코로나19 회복기금 최대 수혜국 중 하나인 스페인은 2021∼2026년 보조금과 차관 형태로 1천400억유로(약 187조원)를 지원받는다.

주로 관광에 의지하는 스페인 경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행이 어려워지자 크게 휘청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원자재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이중고를 겪고있다.

산체스 총리가 추진하는 투자 계획은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자체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발표한 430억유로(약 58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과 궤를 같이한다.

집행위원회는 이른바 'EU 반도체 칩 법'을 만들어 2030년까지 유럽산 반도체가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9%에서 2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