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에 탄 소녀' 김혜윤 "나에 대한 화를 연기로 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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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19세의 작고 마른 몸의 소녀가 있다.
그 작은 몸 안에는 누군가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해 버리는 분노가 가득하다.
화가 나면 한쪽 팔에 끼우고 있던 토시를 벗고 가느다란 팔뚝 가득 새긴 용 문신을 드러낸다.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의 혜영은 작고 약한 자신과 더 작고 더 약한 동생을 지키기 위해 문신을 새긴 팔을 내놓고 악을 쓰며 세상을 향해 으르렁댄다.
첫 영화 주연작 개봉을 앞둔 배우 김혜윤은 4일 인터뷰에서 "여전히 실감이 안 나고 많이 긴장된다"고 했다.
10대 때부터 조·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드라마 'SKY캐슬'의 이기적인 부잣집 딸 예서 역으로 이름을 알리고, 코믹 학원 로맨스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1인 3역의 주인공 은단오로 호평받은 이후 이 작품을 촬영했다.
"시나리오나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떻게 연기할지 상상을 하면서 읽는 편인데, 이 작품은 내가 연기하는 모습이 상상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더 연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려움 반 설렘 반이었죠." 김혜윤은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린 이미지가 불도저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나를 뽑아주실까' 의구심도 들었지만, 감독님은 그런 이질적이고 역설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혜영이는 흔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흔하지 않은 모습들이 매력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작품을 선택할 때 연기하면서 내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1순위에요.
할 때는 물론 힘들겠지만, 끝나고 나면 굉장히 뿌듯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어린 시절 엄마를 잃고 미덥지 않은 아빠(박혁권 분)와 살며 어린 동생(박시우)을 키우다시피 한 혜영은 무서울 게 없다.
어느 날 아빠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지고, 삶의 터전인 중국집마저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게 되자 동생과 단둘이 남게 된 혜영은 홀로 사건을 되짚어가며 세상의 불의와 거짓을 마주하게 된다.
결국 혜영은 바퀴가 자신의 키만 한 거대한 불도저에 올라타 돌진한다.
"사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렇게 매번 화를 낸다고?' 싶었어요.
하지만 연기하면서 주변 어른들이 모두 불친절하고, 무시하는 게 느껴지다 보니 '혜영이가 많이 답답하고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초반에는 혜영이를 이해할 수 없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혜영이의 화가 이해가 됐다'는 평이 굉장히 좋았어요.
" 그는 "실제로 이렇게까지 화를 내고 감정을 표출해 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원 없이 해보자는 마음도 있었다"고 했다.
"사실 시나리오 읽으면서 제가 연기하는 건 상상이 안 된다고 했지만, 영화 한 편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생각난 애드리브(즉흥연기)가 있었어요.
(아빠를 죽음으로 몰고 간) 어른을 찾아갔다가 오히려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제압당하는데, 거기서 침을 뱉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독님도 감정이 충분히 느껴지면 언제든지 하라고 말씀해 주셨지만, 결국 못했고 아직도 아쉬워요.
"
영화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며 영화를 끌어간 원톱 주연으로서 심리적 부담과 함께 체력적 부담도 컸다고 했다.
그는 "용 문신이 도롱뇽으로 보일까 봐 단백질 챙겨 먹으며 팔 운동을 열심히 하긴 한 건데 막 커지진 않더라"며 웃었다.
"작품 할 때마다 체력이 부족해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저 스스로한테 화가 많이 나요.
이번 작품도 힘들 때가 많았는데 혜영이는 잘 지치지도 않잖아요.
그래서 자기 관리를 못 한 저한테 화가 나면 그 화를 혜영이의 분노로 승화시켰죠. 싸우는 장면 찍느라 액션 스쿨에서 훈련도 받았는데 힘들었지만 재밌었고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된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영화는 오는 7일 정식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그 작은 몸 안에는 누군가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해 버리는 분노가 가득하다.
화가 나면 한쪽 팔에 끼우고 있던 토시를 벗고 가느다란 팔뚝 가득 새긴 용 문신을 드러낸다.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의 혜영은 작고 약한 자신과 더 작고 더 약한 동생을 지키기 위해 문신을 새긴 팔을 내놓고 악을 쓰며 세상을 향해 으르렁댄다.
첫 영화 주연작 개봉을 앞둔 배우 김혜윤은 4일 인터뷰에서 "여전히 실감이 안 나고 많이 긴장된다"고 했다.
10대 때부터 조·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드라마 'SKY캐슬'의 이기적인 부잣집 딸 예서 역으로 이름을 알리고, 코믹 학원 로맨스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1인 3역의 주인공 은단오로 호평받은 이후 이 작품을 촬영했다.
"시나리오나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떻게 연기할지 상상을 하면서 읽는 편인데, 이 작품은 내가 연기하는 모습이 상상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더 연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려움 반 설렘 반이었죠." 김혜윤은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린 이미지가 불도저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나를 뽑아주실까' 의구심도 들었지만, 감독님은 그런 이질적이고 역설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혜영이는 흔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흔하지 않은 모습들이 매력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작품을 선택할 때 연기하면서 내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1순위에요.
할 때는 물론 힘들겠지만, 끝나고 나면 굉장히 뿌듯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어린 시절 엄마를 잃고 미덥지 않은 아빠(박혁권 분)와 살며 어린 동생(박시우)을 키우다시피 한 혜영은 무서울 게 없다.
어느 날 아빠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지고, 삶의 터전인 중국집마저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게 되자 동생과 단둘이 남게 된 혜영은 홀로 사건을 되짚어가며 세상의 불의와 거짓을 마주하게 된다.
결국 혜영은 바퀴가 자신의 키만 한 거대한 불도저에 올라타 돌진한다.
"사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렇게 매번 화를 낸다고?' 싶었어요.
하지만 연기하면서 주변 어른들이 모두 불친절하고, 무시하는 게 느껴지다 보니 '혜영이가 많이 답답하고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초반에는 혜영이를 이해할 수 없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혜영이의 화가 이해가 됐다'는 평이 굉장히 좋았어요.
" 그는 "실제로 이렇게까지 화를 내고 감정을 표출해 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원 없이 해보자는 마음도 있었다"고 했다.
"사실 시나리오 읽으면서 제가 연기하는 건 상상이 안 된다고 했지만, 영화 한 편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생각난 애드리브(즉흥연기)가 있었어요.
(아빠를 죽음으로 몰고 간) 어른을 찾아갔다가 오히려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제압당하는데, 거기서 침을 뱉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독님도 감정이 충분히 느껴지면 언제든지 하라고 말씀해 주셨지만, 결국 못했고 아직도 아쉬워요.
"
영화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며 영화를 끌어간 원톱 주연으로서 심리적 부담과 함께 체력적 부담도 컸다고 했다.
그는 "용 문신이 도롱뇽으로 보일까 봐 단백질 챙겨 먹으며 팔 운동을 열심히 하긴 한 건데 막 커지진 않더라"며 웃었다.
"작품 할 때마다 체력이 부족해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저 스스로한테 화가 많이 나요.
이번 작품도 힘들 때가 많았는데 혜영이는 잘 지치지도 않잖아요.
그래서 자기 관리를 못 한 저한테 화가 나면 그 화를 혜영이의 분노로 승화시켰죠. 싸우는 장면 찍느라 액션 스쿨에서 훈련도 받았는데 힘들었지만 재밌었고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된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영화는 오는 7일 정식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