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올리비아 로드리고 3관왕…BTS·비버 호평에도 '무관' 아쉬움
4대 본상 중 3개 흑인 뮤지션에 돌아가…'다양성 부족' 지적 의식했나
존 바티스트, 그래미 5관왕 영예…실크소닉 4관왕(종합)
재즈 뮤지션 존 바티스트가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을 포함해 5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바티스트는 4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지난해 3월 발표한 앨범 '위 아'(We Are) 등으로 '올해의 앨범'을 비롯해 '베스트 뮤직 비디오'(Best Music Video), '베스트 아메리칸 루츠 퍼포먼스'(Best American Roots Performance), '베스트 아메리칸 루츠 송'(Best American Roots Song), '베스트 스코어 사운드트랙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core soundtrack for visual media)까지 5개의 상을 쓸어 담았다.

1986년생 바티스트는 미국 뉴올리언스 출신으로 뉴욕의 줄리아드 음대에서 수학했다.

줄리아드 재학 시절 그는 '스테이 휴먼'(Stay Human)이라는 밴드를 만들어 활약했고, 2015년에는 미국 CBS 예능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의 밴드 리더이자 음악 감독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그가 지난해 발표한 여덟 번째 정규 음반 '위 아'는 재즈를 토대로 가스펠, 솔,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조화롭게 녹여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바티스트는 이날 시상식에서 "나는 음악을 사랑하고, 어린 소년이었을 때부터 연주해 왔다"며 "나에게 음악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그 이상의 것이었다.

그것은 영적인 연습(spiritual practice)이었다"고 음악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앤더슨 팩이 의기투합한 듀오 실크 소닉은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를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

존 바티스트, 그래미 5관왕 영예…실크소닉 4관왕(종합)
미국 대중음악계의 '신성'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19세의 어린 나이에도 히트곡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굿 포 유'(good 4 u)가 담긴 1집 '사워'(SOUR)로 '베스트 뉴 아티스트'(Best New Artist)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로드리고는 '베스트 뉴 아티스트' 상을 받고서 "가장 큰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룹 방탄소년단과 저스틴 비버는 지난해 각각 '버터'(Butter)와 '피치스'(Peaches) 등이 인기와 호평을 동시에 누렸지만 수상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 '베스트 리믹스드 레코딩'(Best Remixed Recording) 후보에 오른 한국인 음악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 이스케이프드림(3SCAPE DRM)도 수상에는 이르지 못해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최근 콜롬비아에서 공연을 앞두고 세상을 뜬 밴드 푸 파이터스의 드러머 테일러 호킨스를 비롯해 지난 1년간 세상을 떠난 뮤지션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또 침공에 맞서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화상으로 연설해 주목받았다.

한편, 그래미는 이날 비(非) 백인 아티스트에게 박하다는 '다양성 부족' 지적을 의식한 듯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로 불리는 4대 본상 가운데 3개를 실크 소닉과 존 바티스트라는 흑인 뮤지션에게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나머지 본상 하나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 주인공인 올리비아 로드리고 역시 아버지가 필리핀계 미국인이다.

시상식 사회를 맡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는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