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보다 두려운 시설격리'…베이징 한인 밀집지역 코로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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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재확산 감염원으로 잇따라 한국산 의류 지목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베이징 최대 한인 거주지 차오양구 왕징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교민 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 방역 당국은 4일 오전 차오양구 왕징소호에 있는 한국산 의류 판매점 점원 등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감염자들과 밀접접촉자들이 사는 아파트를 봉쇄하는 한편 이들이 다녀간 곳에 대해서도 모두 폐쇄조치 했다.
왕징 주민들에게는 코로나19 핵산(PCR)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이날 오후 찾아간 왕징 한 아파트 간이 핵산 검사소 앞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베이징의 코로나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탓에 마스크 위로 보이는 사람들의 눈빛에서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검사 현장에서 만난 교민 이모(52) 씨는 "상하이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온다는 소식에 불안했는데 왕징까지 감염자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코로나가 퍼지면 절대 안 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교민들이 코로나19를 걱정하는 것은 감염도 문제지만 감염될 경우 격리 시설로 옮겨진다는 점이다.
올해 초 베이징에 왔다는 한 교민은 "중국에서 코로나19에 걸리면 병원이나 격리 시설로 옮겨진다고 하던데, 정말 두렵다"며 "의료 시설이 취약한 것은 물론 말도 제대로 안 통한다"고 걱정했다.
일부 주민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쌀과 물을 비롯한 각종 음식물 사재기에 들어갔다.
중국은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해당 지역을 봉쇄하는 강도 높은 '칭링'(淸零·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징의 한 대형 식료품 판매점에는 언뜻 보기에도 평소보다 2∼3배는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한 점원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코로나19가 심각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는 왕징 지역 코로나19 감염자가 한국 의류를 취급하는 판매점 점원이라는 당국 발표를 전하며 3개 지역의 감염자가 한국 의류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날도 랴오닝성 다롄시와 장쑤성 창수시의 감염자가 한국 수입 의류과 관련이 있다며 한국 의류를 감염원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3일 0시 기준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23만4천301명이고 누적 확진자가 1천387만 명이라며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한국에서 수입된 의류를 통한 감염일 수 있다는 추측이 확산하고 있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최근 전국 곳곳에서 한국산 옷이 문제"라거나 "수입품은 항구에서 2주간 보관한 뒤 문제가 없으면 내지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올라왔다.
이에 한국 정부는 중국 당국이 감염 전파원으로 의심하고 있는 해외발 물품의 생산지를 '한국'으로 특정해 발표하는 데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우려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우편물이나 화물의 표면접촉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해외 기원설을 주장해온 중국은 냉동식품을 포함한 수입 물품, 우편물 등을 통한 전파를 지속 거론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이징 방역 당국은 4일 오전 차오양구 왕징소호에 있는 한국산 의류 판매점 점원 등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감염자들과 밀접접촉자들이 사는 아파트를 봉쇄하는 한편 이들이 다녀간 곳에 대해서도 모두 폐쇄조치 했다.
왕징 주민들에게는 코로나19 핵산(PCR)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이날 오후 찾아간 왕징 한 아파트 간이 핵산 검사소 앞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베이징의 코로나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탓에 마스크 위로 보이는 사람들의 눈빛에서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검사 현장에서 만난 교민 이모(52) 씨는 "상하이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온다는 소식에 불안했는데 왕징까지 감염자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코로나가 퍼지면 절대 안 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교민들이 코로나19를 걱정하는 것은 감염도 문제지만 감염될 경우 격리 시설로 옮겨진다는 점이다.
올해 초 베이징에 왔다는 한 교민은 "중국에서 코로나19에 걸리면 병원이나 격리 시설로 옮겨진다고 하던데, 정말 두렵다"며 "의료 시설이 취약한 것은 물론 말도 제대로 안 통한다"고 걱정했다.
일부 주민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쌀과 물을 비롯한 각종 음식물 사재기에 들어갔다.
중국은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해당 지역을 봉쇄하는 강도 높은 '칭링'(淸零·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징의 한 대형 식료품 판매점에는 언뜻 보기에도 평소보다 2∼3배는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한 점원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코로나19가 심각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는 왕징 지역 코로나19 감염자가 한국 의류를 취급하는 판매점 점원이라는 당국 발표를 전하며 3개 지역의 감염자가 한국 의류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날도 랴오닝성 다롄시와 장쑤성 창수시의 감염자가 한국 수입 의류과 관련이 있다며 한국 의류를 감염원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3일 0시 기준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23만4천301명이고 누적 확진자가 1천387만 명이라며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한국에서 수입된 의류를 통한 감염일 수 있다는 추측이 확산하고 있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최근 전국 곳곳에서 한국산 옷이 문제"라거나 "수입품은 항구에서 2주간 보관한 뒤 문제가 없으면 내지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올라왔다.
이에 한국 정부는 중국 당국이 감염 전파원으로 의심하고 있는 해외발 물품의 생산지를 '한국'으로 특정해 발표하는 데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우려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우편물이나 화물의 표면접촉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해외 기원설을 주장해온 중국은 냉동식품을 포함한 수입 물품, 우편물 등을 통한 전파를 지속 거론하고 있다.
/연합뉴스